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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알아보면서 의외로 오래 고민했던 게 문 주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문 색깔이나 손잡이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집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다 보니 같은 흰색 문이라도 문 주변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집과 뭔가 복잡해 보이는 집의 차이가 꽤 컸습니다.
자세히 보니 문 자체보다 문선과 문틀 마감에서 차이가 나더라고요.
기존처럼 문선이 넓게 들어가는 일반적인 방식도 익숙하고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반면 무몰딩이나 문선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방식은 벽과 문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서 훨씬 깔끔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비용이었습니다.
예쁜 건 알겠는데 굳이 문 주변에 돈을 더 써야 하나 싶었습니다. 특히 전체 인테리어 비용을 맞추고 있던 상황이라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계속 고민됐습니다.
결국 문을 자주 보는 공간부터 마감 방식을 달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반 문선과 무몰딩 사이에서 고민했던 부분
일반적인 문틀은 익숙합니다.
문 주변에 문선이 들어가고 벽과 문이 구분되기 때문에 시공하는 입장에서도 기준을 잡기 편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손을 보는 것도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이고요.
반대로 무몰딩 느낌의 문 마감은 처음부터 벽면과 문틀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문만 예쁘게 만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벽의 수직과 수평이 맞아야 하고, 문틀과 벽면의 연결 부분도 깔끔해야 했습니다. 페인트나 필름 같은 마감재가 들어간다면 그 부분까지 같이 생각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만 보고 '문선만 없애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공사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일반 문선이 가려주는 작은 오차를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장에서는 더 까다로운 부분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문틀 주변이 조금만 틀어져도 눈에 들어올 수 있고, 벽면 마감이 고르지 않으면 문 주변에서 티가 납니다.
그래서 무몰딩으로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는 비용만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문 하나를 바꾸는 데 들어가는 금액보다 그 문 주변을 얼마나 깔끔하게 만들어야 하는지가 더 신경 쓰였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라면 기존 벽 상태가 완전히 반듯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더 조심해야 했습니다.
결국 모든 문을 똑같이 무몰딩으로 가져가기보다는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부터 생각했습니다.
거실에서 보이는 방문이나 복도 쪽 문은 문선이 크게 보이면 전체 분위기와 따로 노는 느낌이 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가구에 가려지거나 시선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은 굳이 같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공간마다 우선순위를 나누니까 처음보다 결정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비용보다 더 크게 보였던 마감 차이
막상 공사가 들어가고 문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왜 무몰딩 마감이 일반 문선보다 까다로운지 조금씩 보였습니다.
일반 문선은 벽과 문 사이의 경계를 어느 정도 가려줍니다.
반면 무몰딩에 가까운 마감은 경계 자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문틀 주변이 조금만 울퉁불퉁해도 바로 보이고, 벽지가 끝나는 부분이나 도장면이 만나는 부분도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서 작업자분이 문 주변을 계속 확인하는 게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문 하나 다는 건데 왜 이렇게 오래 보지?'
싶었는데, 마감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니까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문을 닫았을 때만 보는 게 아니라 열었을 때도 벽과 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보여야 했습니다.
특히 복도에서 문을 여러 개 바라보는 위치에서는 차이가 더 컸습니다.
일반 문선이 들어가면 문마다 테두리가 생기면서 선이 여러 개 보입니다. 반대로 문 주변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면 시선이 문짝에 먼저 가고 벽면도 훨씬 깔끔해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별 차이가 아닌 것 같았는데 실제 집에서는 생각보다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집에 무몰딩이 무조건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집의 전체 분위기가 클래식하거나 문선 자체를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반 문선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처럼 벽과 문을 최대한 단순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경우에는 무몰딩 쪽이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비용을 생각할 때도 문짝 가격만 비교하면 안 됐습니다.
문틀을 어떻게 만들지, 기존 벽을 어떻게 정리할지, 마감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업체에 견적을 받을 때도 처음에는 '무몰딩으로 해주세요'라고만 이야기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그냥 무몰딩이라는 이름만 보고 견적을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문틀 제작부터 벽체 보수, 마감까지 어디까지 포함된 금액인지 같이 봤습니다.
이 부분을 모르고 가격만 비교하면 나중에 생각하지 못했던 비용이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문보다 먼저 볼 부분
지금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면 문 자체보다 문이 들어가는 벽 상태를 먼저 확인할 것 같습니다.
무몰딩 느낌의 마감은 문 하나만 예쁘게 만들어서는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틀 주변의 벽이 반듯해야 하고, 바닥과 천장까지 연결해서 봐야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였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에서는 기존 문틀을 철거하고 나면 예상하지 못했던 흔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문틀을 빼고 나서 벽이 깨끗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마감재가 뜯겨 나가면서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지 않고 처음 견적만 보고 '문선 없는 게 더 예쁘니까 이걸로 해야지'라고 결정하면 공사 중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문선 하나 줄이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문 주변의 목공, 벽면 정리, 마감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몰딩을 고민하고 있다면 업체에 견적을 받을 때 문짝 가격만 물어보기보다는 문틀 철거부터 최종 마감까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완성된 사진만 보지 말고 공사 중인 현장도 한 번 보는 게 좋았습니다.
마감재가 덮이기 전에는 벽과 문틀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일반 문선보다 무몰딩 쪽으로 간 것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모든 문을 같은 방식으로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눈에 많이 들어오는 문과 그렇지 않은 문을 나눠서 비용을 배분했으면 전체 예산을 조금 더 여유 있게 가져갈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느낀 건 이런 작은 차이가 집 전체 분위기를 꽤 많이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문 하나만 놓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복도에서 여러 개의 문을 한꺼번에 보면 테두리의 유무가 확실히 보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굳이 돈까지 더 들여서 해야 하나' 싶었던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생활하면서 가장 자주 눈에 들어오는 마감 중 하나가 됐습니다.
다시 선택한다면 무조건 비싼 쪽을 고르기보다는 어느 공간에서 문선이 가장 거슬리는지부터 보고 비용을 나눠 쓸 것 같습니다.
문 주변은 작아 보여도 한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계속 보이는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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