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인테리어를 하면서 베란다는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공간 중 하나였습니다.
거실이나 주방처럼 매일 오래 머무는 곳은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공간처럼 비워두기에는 생각보다 사용하는 물건이 많았습니다.
세탁과 관련된 물건도 들어가고, 계절용품도 생기고, 청소도구나 생활용품을 잠깐 올려두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비확장 베란다를 어떻게 사용할지 정할 때 처음부터 수납장을 꽉 채워 넣는 방법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베란다는 물건을 많이 넣는 것보다 필요할 때 꺼내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집이 지저분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납공간이 있는데도 물건이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꺼내기 어렵거나 다시 넣기 귀찮으면 결국 손이 잘 닿는 곳에 놓게 됩니다.
베란다 수납도 똑같았습니다.
베란다에 들어갈 물건부터 나눴습니다
수납장을 고르기 전에 베란다에 무엇을 넣을지부터 정리했습니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수납장이 먼저 들어가고 물건이 나중에 맞춰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저는 계절에 따라 사용 빈도가 달라지는 물건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따로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계절용품처럼 일 년에 몇 번 꺼내는 물건은 안쪽이나 위쪽에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청소용품이나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은 문을 열자마자 손이 닿는 곳에 있어야 했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처음에는 베란다 수납을 많이 확보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수납량보다 사용 빈도에 맞춰 위치를 나누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자주 쓰는 물건을 깊숙한 곳에 넣으면 꺼낼 때마다 다른 물건을 먼저 치워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귀찮아서 물건을 베란다 바닥에 그냥 두게 됩니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이런 물건이 하나씩 늘어나면 베란다는 금방 창고처럼 변합니다.
그래서 베란다 안쪽에는 자주 꺼내지 않는 물건을 두고, 출입문이나 세탁기 주변처럼 손이 자주 가는 위치에는 자주 쓰는 물건을 두는 방식으로 나눴습니다.
수납장을 고를 때도 무조건 큰 것을 찾지 않았습니다.
베란다 폭을 먼저 재고 문이 열리는 방향과 창문 위치를 같이 확인했습니다.
수납장 깊이가 너무 깊으면 물건은 많이 들어가지만 뒤쪽 물건을 꺼내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베란다는 창문을 열거나 닫아야 하는 공간이라 수납장을 벽에 붙이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문짝이 열리는 범위와 사람이 지나갈 공간까지 남겨둬야 합니다.
결국 수납장은 크기보다 베란다에서 움직이는 길을 막지 않는 크기가 더 중요했습니다.
바닥에 쌓이기 시작하면 수납이 부족한 겁니다
베란다를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닥이었습니다.
수납장을 하나 더 넣을지 고민하기 전에 바닥에 물건이 왜 놓이는지를 봤습니다.
사람이 물건을 바닥에 놓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장 사용할 물건인데 넣어둘 자리가 멀리 있거나, 꺼내고 넣는 과정이 번거로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물건까지 억지로 수납장 안에 넣기보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위한 별도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도구처럼 세워서 보관해야 하는 물건은 일반 수납장 안에 넣는 것보다 한쪽에 세로로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쓰는 물건을 깊은 수납장에 넣어놓고 매번 꺼냈다 넣는 것보다 손이 바로 닿는 위치에 두는 게 실제 생활에서는 편했습니다.
반대로 계절이 지나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상자에 넣어 위쪽이나 안쪽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베란다에 물건이 있어도 복잡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납공간을 늘린 게 아니라 물건의 위치를 바꾼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의외로 중요했던 게 빈 공간을 일부러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수납장을 최대한 채우면 처음에는 뿌듯합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새로운 물건이 하나씩 생깁니다.
그때마다 수납장 안의 물건을 다시 꺼내고 자리를 바꾸면 정리가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을 남겨두면 새로 들어오는 물건을 임시로 넣을 자리도 생깁니다.
수납은 꽉 채우는 것보다 다시 정리할 여지를 남겨두는 게 오래 유지하기 편했습니다.
실제로 수납을 계획할 때도 단순히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것보다 물건을 어디에서 꺼내고 다시 어디에 넣을지를 생각하는 방식이 생활하기 편하다는 경험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만든 베란다보다 다시 어질러지지 않는 베란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사진에 예쁘게 나오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베란다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보는 게 좋았습니다.
매일 완벽하게 정리할 공간이 아니라, 생활하다가 물건을 꺼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베란다 수납을 계획하면서 가장 많이 본 건 사진이 아니라 동선이었습니다.
세탁기를 사용하고 문을 열었을 때 사람이 어디로 서는지, 창문을 열 때 수납장과 부딪히지 않는지, 물건을 꺼내기 위해 다른 물건을 먼저 옮겨야 하는지까지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특히 베란다는 생각보다 여러 용도로 사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수납공간으로만 생각했는데 생활하다 보면 빨래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식물을 두기도 하고, 잠깐 물건을 내려놓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안방에서 바로 연결된 베란다를 생활하면서 자주 오가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면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창문 주변이나 선반의 위치까지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베란다를 계획할 때는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만 보고 결정하면 부족합니다.
앞으로 어떤 물건이 추가될지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수납장을 벽 전체에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움직이는 공간을 남겨두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닿는 위치에 두고, 계절용품처럼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은 안쪽으로 보내는 식으로 나누는 게 훨씬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저라면 지금 다시 비확장 베란다를 꾸민다고 해도 처음부터 수납장을 고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베란다에서 실제로 하는 일을 적어보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눈 다음 그에 맞춰 수납 위치를 정할 겁니다.
그리고 수납장을 고를 때는 들어가는 물건의 양보다 사람이 움직일 공간을 먼저 남겨둘 겁니다.
베란다는 거실처럼 보여주기 위한 공간도 아니고, 창고처럼 아무거나 밀어 넣는 공간도 아니었습니다.
생활하면서 계속 드나드는 곳이라면 물건을 숨기는 것보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고, 사용한 뒤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수납을 많이 해놓은 베란다보다 물건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베란다가 실제로 살아보면 훨씬 편했습니다.
'인테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욕실 타일이 들뜨기 시작했을 때, 바로 뜯지 마세요 (들뜸 확인, 보수 범위, 비용 판단) (0) | 2026.10.16 |
|---|---|
| 인테리어한 집, 깨끗함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 (먼지 관리, 매일 청소, 자주 쓰는 청소용품) (0) | 2026.10.15 |
| 간접조명은 예쁘기만 하면 될까? (T5 위치, 조명 색온도, 생활 공간) (0) | 2026.10.13 |
| 인테리어하면서 도어락과 온도조절기를 바꿔보니 (지문인식 도어락, 온도조절기 교체, 호환성 확인) (0) | 2026.10.12 |
| 세탁기·건조기 직렬 설치,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공간 치수, 수평 맞추기, 사용 공간) (0) | 202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