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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후 입금하겠다 했더니 목수가 다짜고짜 화를 냈습니다. 내 돈 주고 맡긴 공사인데 완성된 결과물을 내 눈으로 제대로 확인도 못 하고 일단 돈부터 보내줘야 하나 싶어서 순간 진짜 황당하고 속이 턱 막혔습니다.

1. 목공 작업 범위와 150만 원의 시작
이번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목공으로 들어간 작업은 양쪽 베란다 터닝도어 가벽 2개 만드는 것과 현관 가벽, 작은방 미닫이문 설치, 그리고 방 문턱 3곳 제거하는 것까지였습니다.
처음 견적을 내보니까 다 합쳐서 총 150만 원이라는 금액이 나왔는데, 솔직히 작업 내용이나 전체적인 양에 비해서 엄청 싼 편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집 전체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뼈대 공사라 적정 가격이겠거니 생각하고 사장님을 믿고 흔쾌히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다 끝났다는 말을 듣고 제가 직접 현장 확인하고 입금해 드리겠다고 하니까 목수분이 전화로 다짜고짜 크게 화를 내시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날 끝났던 도배 사장님한테는 확인도 안 하고 돈을 바로 보내줬으면서 왜 본인한테는 직접 확인을 하고 입금하느냐는 황당한 이유였습니다.
도배는 이미 시공 중간중간 현장에 들러 진행 상황을 계속 눈으로 봐왔으니까 끝나자마자 바로 보내드린 건데, 본인 결과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입금하겠다는 게 왜 이렇게 화를 낼 일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에 대한 약간의 자격지심이나 불안함이 있으신 건가 싶기도 하고, 시작부터 사람을 이렇게 강하게 몰아붙이니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엉망진창인 마감과 드러난 실상
현장에 도착해서 집안 구석구석을 눈으로 둘러보자마자 왜 그렇게 입금부터 독촉하고 화를 냈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눈길이 닿는 부분 부분 마감이 제대로 안 돼서 온통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게 방 문턱을 뜯어낸 자리였습니다. 문턱을 뜯어낸 나무 문틀에 실리콘 마감을 깨끗하게 해야 되는데, 울퉁불퉁 정말 보기 흉하게 해 놓아서 '왜 이렇게 대충 했지?' 볼 때마다 생각이 들고 문틀만 보면 눈을 감아버리게 됩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마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너무 엉망이었으니 속이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바닥 마감 작업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문턱을 철거하면서 나온 공사 잔여물이나 뾰족하고 작은 돌멩이 같은 쓰레기들은 청소기로 싹 쓸어내고 깔끔하게 덮어야 기본입니다. 그런데 그 쓰레기들을 바닥에 그대로 펼쳐둔 채로 마감재를 그냥 덮어버린 것입니다. 그 바람에 공사가 다 끝난 지금도 집에서 청소기 밀 때마다 바닥 밑에 든 돌멩이가 걸려서 장판을 뚫고 나올 거 같고, 그럴 때마다 매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게다가 집 전체 톤을 깨끗한 흰색으로 해달라고 미리 몇 번이나 강조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나한테 상의 한 마디도 없이 몰딩 색상을 본인 마음대로 누런 아이보리로 결정해서 박아놓으셨더라고요. 내가 내 돈 내고 고용한 작업자인데, 제 의사는 싹 무시당한 채 본인 편한 대로 작업해 버린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3. 내 손으로 직접 수습해야 했던 현장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깨달은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이런 작업자와의 소통과 컴플레인이 거의 안 먹힌다는 점이었습니다. 연세도 지긋하신 목수분이라 본인 고집과 자부심이 워낙 세서 현장에서 문제점을 지적해도 절대 본인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핑계만 대며 그냥 넘어가려고만 하셨습니다.
돈은 이미 나가버렸고 엉망이 된 결과물은 결국 순전히 내 몫으로 남았습니다. 업자랑 싸우며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내가 직접 고치는 게 속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마감이 제대로 안 된 아치 가벽 테두리와 지저분하게 남아있는 나무 부위들을 내가 직접 수습해야 했습니다. 퇴근길에 철물점과 매장에 들러 페인트도 사 오고 시트지, 사포, 퍼티까지 사 와서 며칠 동안 밤새 낑낑대며 직접 붙이고 칠한 끝에야 겨우 눈으로 봐줄 만한 모양새가 만들어졌습니다.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맡기면 알아서 완벽하게 챙겨줄 거라는 생각은 완벽한 환상이자 착각이었고,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밤마다 잠도 못 자고 애태웠던 공정이 바로 이 목공이었습니다. 이번 목공 공정을 치르면서 현장에 직접 상주하며 마감 상태를 눈으로 체크하고, 작은 자재나 색상 하나까지도 문자로 확실하게 기록을 남겨두는 과정이 왜 필수적인지 몸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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