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극장가가 얼어붙었을 때, 저도 솔직히 한국 영화가 다시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범죄도시 2가 2022년 개봉하자마자 그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수 약 1,227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가 된 것입니다. 저는 개봉 첫 주에 극장에서 직접 봤는데, 주말 저녁 상영관이 거의 만석이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범죄도시 2 천만 흥행의 의미
범죄도시 2의 1,227만 관객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가 사실상 붕괴 상태였고, 대부분의 영화가 100만 관객도 넘기기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여기서 '팬데믹 이후 천만 영화'라는 표현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를 지나 극장 관객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첫 천만 영화라는 뜻입니다.
2022년 당시 한국 영화 시장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것을 망설이던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 2는 개봉 첫 주에만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극장가를 완전히 살려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저도 개봉 2주 차에 다시 봤는데, 그때도 극장이 꽉 차 있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꾸준히 흥행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시원한 액션, 그리고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 구조가 관객들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2편은 1편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해외 범죄 조직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더해 신선함을 살렸습니다.
빠른 전개와 리듬감 있는 액션 연출
범죄도시 2의 가장 큰 강점은 연출의 속도감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불필요한 장면이 정말 없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업영화는 러닝타임을 채우기 위해 감정선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불필요한 에피소드를 끼워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줄였습니다.
영화는 추격과 액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합니다. 여기서 '추격'이란 단순히 뒤쫓는 장면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수사팀이 범죄자의 흔적을 찾고 단서를 쫓아가는 전체 과정을 뜻합니다. 이런 추격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장면 전환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기 때문에 관객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액션 시퀀스(Action Sequence)도 인상적입니다. 액션 시퀀스란 영화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액션 장면의 묶음을 의미하는데, 범죄도시 2는 이 시퀀스마다 명확한 목적과 결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악당을 추격하는 장면에서는 단순히 주먹질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악당의 성격이나 배경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반부 베트남 추격 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스케일을 키우면서도, 마동석 특유의 육중한 액션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한국 영화도 이제 해외 로케 액션을 이 정도로 소화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몰입을 유지하는 힘
범죄도시 2는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비교적 꾸준히 유지합니다. 여기서 '비교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모든 장면이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캐릭터 간의 대화나 코믹한 장면도 있지만, 이런 부분조차 전체 스토리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관객이 흐름을 따라가며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편집에서 나옵니다. 영화 편집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컷의 타이밍'인데, 이는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범죄도시 2는 이 컷의 타이밍이 정확해서, 관객이 '이제 다음은 뭐지?'라고 궁금해하는 바로 그 순간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주변 관객들이 영화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는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반전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악당의 정체나 배신자의 존재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캐릭터의 선택이 관객을 계속 끌어당깁니다.
또한 마동석의 캐릭터인 마석도 형사는 일관된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관객은 이 캐릭터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대략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응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이런 '예측 가능한 만족감'이 범죄도시 시리즈의 핵심 전략입니다.
OTT에서 다시 보는 범죄도시 2
범죄도시 2는 극장 개봉 이후 투디(Tving) 등 여러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저는 극장에서 본 후 집에서 OTT로 다시 봤는데, 극장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OTT 플랫폼이란 Over The Top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투디는 CJ ENM이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폭넓게 제공합니다(출처: CJ ENM). 저는 개인적으로 투디에서 범죄도시 시리즈 전편을 정주행 했는데, 1편부터 2편까지 이어서 보니 캐릭터의 성장과 시리즈의 변화가 더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OTT로 영화를 보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시청 가능
- 극장 티켓 값보다 저렴한 월정액 구독
- 다시 보기와 일시정지 기능으로 편안한 감상
특히 범죄도시 2는 액션 장면이 많아서, OTT로 보면 마음에 드는 장면을 반복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마동석이 악당과 대결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을 세 번이나 돌려봤습니다.
다만 극장의 큰 스크린과 사운드 시스템에서 느끼는 타격감은 OTT로는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액션 영화는 가능하면 극장에서 먼저 보고, 나중에 OTT로 다시 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이 방식으로 범죄도시 2를 두 번 즐겼고, 두 번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범죄도시 2는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 작품입니다.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극장이든 OTT든 꼭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앞으로 나올 범죄도시 시리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