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과 달리 완벽했던 철거,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
사실 이번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철거는 시작 전부터 가장 걱정이 많았던 공정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저희 집이 고층이다 보니, 기존 샷시를 어떻게 떼어내고 또 어떻게 반출을 할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안전 문제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막연한 불안감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철거 당일이 되니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작업은 정말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세네 분 정도가 팀을 이루어 오셨는데, 서로 손발이 너무 잘 맞아서 보는 내내 ‘이건 진짜 많이 해본 사람들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선도 효율적으로 움직이시고, 불필요한 말 없이 각자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샷시 철거는 힘도 많이 들어가고 위험할 수도 있는 작업인데, 전혀 불안한 느낌 없이 척척 진행되는 걸 보면서 괜히 전문가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공정을 겪으면서 느꼈지만, 이런 기본적인 작업에서 오는 안정감이 결국 전체 인테리어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양지 문제로 시작된 엇갈림, 결국 현장에서 느낀 소통의 한계
문제는 철거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연결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철거는 샷시 업체 소개로 진행을 했고, 사전에 보양지 작업도 철거팀에서 해주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철거 후에는 보양까지 깔끔하게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철거팀에서는 샷시팀에서 진행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철수하신 상황이었고, 샷시팀 역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당일 현장에서 서로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철거팀은 철수한 이후라 다시 요청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결국 샷시팀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샷시 사장님께도 말씀을 드리면서 왜 서로 미루는 상황이 발생했는지 푸념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전달 과정에서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여러 팀이 동시에 움직이다 보니 이런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보양 하나였지만, 현장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텅 빈 창문 사이로 느낀 현실, 공정의 흐름을 직접 체감하다
샷시 철거가 끝난 후, 통창이 모두 사라진 집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외부와 내부가 완전히 연결된 듯한 그 상태가 굉장히 낯설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창문의 역할을 그때 처음 제대로 체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상태에서 싱크볼 작업, 화장실 공사, 전기, 목공까지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집이 완전히 공사 현장으로 바뀌는 과정이 눈에 보였습니다. 어수선하지만 나름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그 흐름이 신기하기도 했고, ‘아 이게 진짜 인테리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창이 없는 상태에서는 날씨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비가 오면 그대로 집 안으로 들이닥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매일같이 날씨를 확인하게 되었고, 다행히 큰 비 없이 지나간 것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부분 중 하나가 철거와 샷시 시공을 바로 이어서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일정 간격을 두고 진행하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단열 작업도 들어가야 하고 확장 부위가 충분히 건조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왜 바로 안 하지?’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