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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세탁실을 제대로 만든 이유 (세탁기·건조기, 팬트리, 맨발 사용)

마음만다이아수저 2026. 9.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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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실은 처음부터 제가 원하는 모습이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고, 그 옆에 생활용품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만들고 싶었어요. 그냥 세탁기와 건조기만 덩그러니 들어가 있는 공간은 싫었습니다.

    빨래를 한 번 하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매일 사용하는 공간인데, 세제 하나 꺼내려고 다른 방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귀찮잖아요. 그래서 공사할 때부터 세탁실 안에서 웬만한 일이 다 해결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지금 살면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들어갔을 때 예쁘고, 필요한 게 바로 있고, 그냥 맨발로 들어가도 편하다는 것. 이런 게 매일 반복되니까 만족도가 꽤 높더라고요.

    세탁실을 제대로 만든 이유, 팬트리

    세탁기와 건조기 옆에 팬트리를 만든 이유

    처음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자리만 제대로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빨래를 하다 보면 세탁실에 필요한 물건이 계속 생깁니다.

    세제, 섬유유연제, 세탁망, 여분의 휴지나 생활용품처럼 굳이 거실 수납장에 넣기 애매한 것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세탁기 위에 이것저것 올려두면 금방 지저분해지고요.

    그래서 세탁기와 건조기 옆쪽은 팬트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편합니다.

    세탁하다가 세제가 떨어지면 바로 옆에서 꺼내면 되고, 여분으로 사둔 물건도 한 곳에 모아둘 수 있어요. 예전처럼 집 안 곳곳에 생활용품을 나눠서 넣어두지 않아도 되니까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시간도 줄었습니다.

    그리고 세탁실 수납을 만들 때는 단순히 수납량만 생각하면 안 되더라고요. 세탁기와 건조기 문을 열었을 때 사람이 서 있을 공간도 필요하고, 수납장 문이 열리는 방향도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내서 바로 접거나 바구니에 담으려면 앞쪽 공간이 어느 정도 있어야 편합니다. 수납공간을 많이 넣겠다고 너무 빡빡하게 짜면 막상 사용하면서 불편할 수 있어요.

    저는 처음부터 이 동선을 생각하고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빨래를 할 때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슬리퍼를 따로 두지 않은 세탁실

    그리고 제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 바닥입니다.

    저는 집 안에서 슬리퍼를 계속 신고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세탁실은 물을 사용하는 곳이다 보니 보통 슬리퍼를 하나씩 두게 되잖아요.

    저희 집은 그냥 맨발로 들어갑니다.

    세탁물을 넣을 때도 맨발이고,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낼 때도 맨발이에요. 처음에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상당히 편합니다.

    세탁실 바닥을 정할 때는 보기 좋은 것만 생각하기보다 물이 생겼을 때 관리하기 쉬운지, 미끄럽지는 않은지, 청소하기 편한 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구축 아파트에서는 세탁실의 창호나 외풍도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집은 새시까지 공사를 했습니다. 외기에 가까운 공간은 창호 상태에 따라서 겨울철 체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열공사를 했다고 해도 창호 주변이나 틈새에서 외풍이 들어오면 사람이 느끼는 온도는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세탁실을 그냥 ‘세탁기를 놓는 자리’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들어가는 생활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바닥, 수납, 창호, 동선을 같이 봤어요.

    요즘은 세탁실에 들어가면 향부터 좋아요

    최근에 세제랑 섬유유연제를 바꿨습니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기분이 좋아요. 빨래를 돌리고 나면 세탁실에서 좋은 향이 나는데, 괜히 한 번 더 들어가게 됩니다.

    예전에는 세탁실이라고 하면 그냥 빨래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예쁘게 정리되어 있고 필요한 물건이 다 들어가 있고, 바닥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향까지 마음에 드니까 그냥 지나가다가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런 부분까지 예상했던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냥 ‘세탁기랑 건조기 넣고 수납까지 깔끔하게 해야지’ 정도였어요.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까 이런 작은 요소들이 매일의 편리함을 결정하더라고요.

    특히 세탁실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 생활에서 차이가 큰 공간입니다.

    거실처럼 손님에게 보여주려고 만드는 공간도 아니고, 예쁜 조명을 켜놓고 감상하는 공간도 아닙니다. 그런데 매일 빨래를 하니까 내가 얼마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해요.

    지금도 세탁실에 들어가면 ‘이렇게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만 넣어놓는 공간이었다면 아마 지금처럼 만족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팬트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들고, 맨발로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하고, 창호와 단열까지 같이 신경 쓴 덕분에 지금은 정말 생활하기 좋은 공간이 됐습니다.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해도 세탁실은 똑같이 만들 것 같아요. 오히려 수납공간을 어떻게 쓸지 지금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서 넣을 것 같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공간은 결국 얼마나 예쁘게 보이느냐보다 얼마나 덜 귀찮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훨씬 크게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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