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솔직히 “공사는 업체가 하고 나는 결과만 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반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고 나니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은 상담도, 디자인 고민도 아니었습니다. 하루 종일 먼지를 닦고, 남은 자재를 치우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현장에 가면 전날 작업하면서 생긴 먼지가 집 안 전체에 내려앉아 있었고, 바닥에는 자재 조각과 비닐, 석고 가루 같은 것들이 계속 쌓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업체에서 마무리도 안 하고 그냥 가지?”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정을 직접 겪어보니 작업 후 간단한 정리만 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고, 공정이 이어질수록 먼지는 잠깐 치운다고 해결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목공이나 철거가 들어가는 날은 정말 집 안 공기 자체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창문을 열어놔도 미세한 가루가 계속 날렸고, 옷이나 가방까지 공사 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제대로 체감했던 단어가 바로 분진이었습니다.
분진은 목공, 절단,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먼지 입자를 말하는데, 단순히 바닥에만 쌓이는 게 아니라 새시 틈이나 몰딩, 콘센트 주변까지 전부 파고들더라고요. 실제로 겪어보니 왜 현장에서 보양 작업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또 하나 자주 들었던 말이 보양 작업이었습니다.
보양은 공사 중 자재 손상이나 먼지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닥이나 창틀, 가구 등을 비닐이나 보호재로 덮는 작업인데, 이게 제대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공사 후 청소 난이도가 정말 달라졌습니다. 보양이 부족했던 날은 먼지가 집 전체로 퍼졌고, 다음 날 들어가면 다시 처음부터 닦아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와 예상 못했던 비용
생각보다 더 힘들었던 건 남은 자재 정리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쪽에 모아두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공정 하나 끝날 때마다 폐기물이 계속 생겼습니다. 잘라낸 목재, 뜯어낸 단열재, 남은 타일 조각, 비닐 포장지까지 종류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특히 공사하면서 나온 쓰레기는 일반 생활쓰레기처럼 쉽게 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일정 양 이상은 비용이 따로 발생했고, 직접 정리해서 버리는 것도 결국 돈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또 처음 들었던 말이 건설폐기물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를 의미하는데, 일반 쓰레기와 다르게 분리배출이나 처리 기준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버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손도 많이 가고 비용도 꽤 부담됐습니다.
중간에는 곰팡이 제거까지 직접 했습니다. 철거 후 벽 안쪽 상태가 드러나면서 예상 못했던 곰팡이 흔적이 보였고, 그걸 그냥 덮고 가기가 너무 찝찝해서 직접 약품 사다가 닦고 말리고를 반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인테리어는 예쁜 걸 고르는 작업보다, 보이지 않는 걸 계속 치우고 관리하는 과정에 훨씬 가까웠다는 걸요.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실내 공사 과정에서는 미세먼지와 휘발성 오염물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 말이 정말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새시 모헤어까지 박혀 있던 공사 먼지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공사가 거의 끝난 뒤였습니다.
“이제 끝났겠지” 싶었는데, 막상 이사청소를 하면서 보니 먼지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새시 틈 사이에 들어가는 모헤어 부분이 문제였습니다.
모헤어는 창문 틈새 바람을 막기 위해 들어가는 털 형태의 기밀 마감재인데, 여기에 공사 먼지가 전부 박혀 있더라고요. 그냥 물티슈로 닦는 정도로는 해결이 안 됐고, 브러시랑 청소기를 같이 써가면서 하나씩 털어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창문을 열 때마다 먼지 냄새가 계속 나는지 몰랐는데, 결국 그 안쪽까지 분진이 전부 들어가 있었던 거였습니다.
이사청소 업체에서도 “공사 후 먼지는 일반 생활 먼지랑 다르다”라고 말씀하시던데, 그 말을 그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벽만 닦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새시 틈, 콘센트 주변, 몰딩 위까지 전부 확인해야 했습니다.
한국실내환경학회에서도 리모델링 이후에는 실내 미세먼지와 환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직접 살아보니 청소 자체보다 “먼지가 어디까지 들어가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사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은 건 결국 청소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인테리어 공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했던 행동은 계속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공정이 끝날 때마다 먼지를 쓸고, 자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닦고 또 닦는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라고 하면 예쁜 자재나 완성된 모습만 떠올렸는데, 실제 현실은 훨씬 생활적이고 체력적인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을 직접 겪고 나니까 지금은 집을 보는 기준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깔끔해 보이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 공간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손이 갈까”를 먼저 보게 됩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는 결국 예쁜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활을 견디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많이 남았습니다.
📌 핵심 정리
공사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디자인보다 먼지와 폐기물 관리
분진은 바닥뿐 아니라 새시 틈과 모헤어까지 침투함
건설폐기물은 일반 쓰레기와 달라 추가 비용과 정리가 필요함
보양 상태에 따라 공사 후 청소 난이도가 크게 달라짐
반셀프 인테리어는 체력과 관리가 함께 필요한 작업이었음
🛠 공사 전 체크해 볼 부분
공사 전 보양 범위와 청소 기준 미리 확인하기
폐기물 처리 비용 포함 여부 계약서에서 체크하기
새시 모헤어·몰딩·콘센트 주변까지 청소 계획 세우기
공사 중 환기 가능한 일정인지 미리 확인하기
📌 참고 자료
- 국립환경과학원
https://www.nier.go.kr - 한국실내환경학회
https://www.kosie.or.kr - 오늘의 집 공사 후 청소 가이드
https://ohou.se/advices/7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