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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교통사고까지 당해서 몸도 안 좋은 상태로 매일 현장 지키고, 아 이래서 사람들이 턴키(일괄 대행) 방식으로 맡기는구나 싶었죠.
공사 첫날 아파트 정문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상대 과실 100%라 입원을 권유받았는데, 이미 철거가 시작된 현장을 비울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은 꼬박 다니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는 돈만 아끼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쓰고, 체력을 쓰고, 결국 내 몸까지 쓰는 일이라는 걸요. 그래도 끝까지 해냈고,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32평 집을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1. 32평 반셀프 인테리어 공정별 직접 계약 후기
처음 견적을 받을 때만 해도 솔직히 막막했습니다. 32평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 견적이 대부분 5천만 원 안팎이었습니다. 예쁘게 고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 금액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통으로 맡기는 대신 직접 발로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숨고에서 다섯 곳 정도를 불러 견적을 받았습니다. 사실 두세 곳만 봐도 어느 정도 시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업체마다 말은 달랐지만 어느 부분에서 비용 차이가 나는지 감이 생겼고, 그때부터는 한 업체에 전부 맡기는 대신 공정별로 따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새시, 타일, 도배, 필름, 조명 등 분야별 업체를 직접 찾아 열 곳 정도와 연락하며 각각 계약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LX 새시였습니다. 다른 업체에서는 대부분 1천만 원에서 1천5백만 원 정도를 불렀는데, 직접 비교하고 협의한 끝에 900만 원으로 계약했습니다. 조명도 업체가 추천하는 제품을 그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실링팬과 스위치를 직접 구매했고, 필요한 제품을 하나씩 골라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조명 공사까지 모두 합쳐 2,435,400원이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비교하며 계약한 결과, 최종 공사비는 22,176,420원이었습니다. 처음 들었던 5천만 원 견적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제가 직접 뛰어다닌 시간이 들어갔지만, 적어도 어디에 돈을 쓰는지는 모두 알고 지출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2. 반셀프 예산 절감 노하우 및 현장 변수 경험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다 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사진을 보다 보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하면 예산은 끝없이 늘어납니다. 저는 꼭 해야 하는 것부터 적고, 없어도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건 과감하게 지웠습니다.
조명만 바꿔도 생각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천장 작업이 들어가면서 도배까지 이어지는 연쇄 비용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제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기준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반대로 강마루는 전체 교체 비용이 너무 커서 기존 바닥상태를 확인한 뒤 그대로 살렸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공사를 하다 보면 작은 추가금이 계속 생깁니다. "이건 10만 원만 추가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대여섯 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그때는 잘 몰라서 거의 다 진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 해도 됐던 비용도 꽤 있었습니다. 특히 화장실은 처음 60만 원에 계약했는데 추가 요구가 생기고 재시공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80만 원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생하는 작업자들이라 밥도 사고 음료도 챙겨드렸는데, 어느 날 보니 제가 사다 둔 생수를 말도 없이 가져가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금액으로는 크지 않았지만 그런 일들이 쌓이면 신경이 쓰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몸 상태였습니다. 공사 첫날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빠지면 현장은 그대로 멈추거나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생길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현장에만 있으면 몸은 더 힘들었습니다. 병원과 현장을 오가면서 '현장에 있으면 추가금이 줄고, 없으면 관리가 안 되는구나'라는 현실을 매일 느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는 결국 비용을 아끼는 대신 그 역할을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그때 가장 크게 배웠습니다.
3. 직접 마감한 공간들 1년 실사용 후기 및 총평
힘든 기억만 남았다면 다시는 못 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집을 둘러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제가 직접 손을 댄 공간들입니다.
주방 타일스티커를 붙일 때는 문양 하나라도 어긋나지 않게 맞추려고 정말 집중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덕분에 지금까지도 들뜨거나 어색한 부분 없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했던 작업이었는데,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현관 아치가벽도 직접 마무리했습니다. 시공업체에 맡겼다면 더 빨리 끝났을 수도 있지만, 제가 원했던 곡선과 분위기를 그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원하는 모습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라 그런지 지금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는 분명 쉽지 않았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많았고 몸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집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디를 봐도 제가 고민했던 흔적이 있고, 직접 결정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고됨이 있고 뿌듯함이 공존해, 마치 내가 지은 집 같은.
그래서 다시 하겠냐고 묻는다면 저는 또 반셀프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처럼 무작정 시작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더 현명하게 공사를 진행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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