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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는 인테리어 할 때 이상하게 뒤로 밀리는 공간이었습니다.
거실이나 주방은 매일 보니까 뭐 하나 마음에 안 들면 계속 신경이 쓰이는데, 베란다는 문 닫아놓으면 잘 안 보이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굳이 돈을 들여서 여기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집이다 보니 베란다 쪽을 그냥 두기가 좀 찜찜했습니다.
특히 곰팡이가 한번 생기기 시작하면 닦아도 또 생기고, 물때 같은 것도 눈에 보였습니다. 물청소를 하고 나서도 바닥이 쉽게 마르지 않는 날에는 괜히 신경이 쓰였고요.
그래서 베란다를 어떻게 할지 알아보다가 세라믹코팅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코팅만 해놓으면 곰팡이 걱정이 많이 줄어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코팅 자체보다 그전에 베란다를 어떻게 정리해 놓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베란다를 그냥 두기 싫었던 이유
처음 베란다를 봤을 때 엄청 지저분했던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깨끗하다고 하기에도 애매했어요.
바닥에 먼지가 조금씩 쌓여 있었고, 구석으로 가면 물때처럼 보이는 자국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물건을 놓아두니까 크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공사를 하려고 하나씩 치우니까 그동안 안 보이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모서리 쪽이 그랬습니다.
평소에는 청소기를 넣기도 애매하고 걸레질하기도 귀찮은 자리라 손이 자주 안 갔습니다. 물건을 치우고 보니까 먼지도 쌓여 있고 예전에 물이 흘렀던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곰팡이도 비슷했습니다.
한번 생긴 곳을 닦아내면 없어지는 것 같다가도 습한 날이 지나고 나면 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베란다는 창문을 열어놓는 공간이라 날씨 영향을 그대로 받는 것도 있었고요. 겨울에는 창가 쪽이 차갑고, 습한 날에는 바닥이나 벽 쪽이 눅눅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차피 인테리어 하는 김에 베란다도 한번 제대로 해놓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세라믹코팅을 알아볼 때도 처음에는 그냥 표면에 뭔가를 발라놓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작업하는 걸 보니까 그전에 할 일이 꽤 있었습니다.
기존에 묻어 있던 오염을 정리하고,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놓은 다음에 코팅을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니 코팅만 새로 한다고 되는 건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곰팡이가 심하게 생긴 곳이나 오염이 남아 있는 곳을 그대로 두고 위에 코팅만 한다면 찜찜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공사하면서 베란다를 비우는 게 생각보다 일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넣어두었던 물건들을 전부 꺼내야 했고, 구석구석을 비우고 나니까 오히려 베란다 상태가 더 잘 보였습니다.
코팅하고 나서 제일 먼저 달라진 부분
시공이 끝나고 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묻어 있으면 표면에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이었는데, 코팅을 하고 나니까 전체적으로 매끈해 보였습니다.
물건을 다시 들여놓기 전에 한동안 비어 있는 상태로 봤는데, 그때 느낌이 꽤 달랐어요.
무엇보다 청소할 때 편했습니다.
베란다는 먼지가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 아무리 깨끗하게 해 놔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코팅을 하면 청소를 아예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던 건 아니고, 그냥 닦기 편했으면 좋겠다는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써보니까 그 부분은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물이나 먼지가 묻었을 때 걸레로 닦아내기가 전보다 수월했습니다. 바닥에 뭔가 눌어붙은 것처럼 남아 있는 느낌도 덜했고요.
특히 물청소를 했을 때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물을 뿌리고 청소한 다음에도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괜히 한 번 더 닦아야 하나 싶었습니다. 코팅 후에는 물기가 묻은 걸 확인하고 바로 닦아내기가 편했습니다.
그렇다고 베란다가 갑자기 습기가 없는 공간이 된 건 아닙니다.
이건 직접 사용해 보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날씨가 습하면 베란다도 습하고, 겨울에 창가 쪽에 결로가 생기는 것도 그대로였습니다. 코팅을 했다고 해서 환기까지 안 해도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공사하고 난 뒤에는 오히려 베란다를 예전보다 자주 열어봤습니다.
물청소를 했으면 물기를 그대로 두지 않고 닦아줬고, 날씨가 괜찮으면 창문도 열어줬습니다.
결국 코팅을 해놓고 나서 관리가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대신 예전에는 청소하려고 마음먹는 것부터 귀찮았는데, 한번 닦아놓으면 금방 끝나니까 그게 편했습니다.
다시 한다면 코팅 전에 더 신경 쓸 부분
지금 다시 베란다를 공사한다고 해도 세라믹코팅은 해볼 것 같습니다.
다만 코팅부터 알아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전에 베란다 바닥상태부터 볼 것 같습니다.
공사하면서 느낀 건 베란다는 생각보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거였습니다. 화분에 물을 줄 수도 있고, 빨래를 널어놓을 수도 있고, 청소하면서 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이 어디에 고이는지 한번 보는 게 꽤 중요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바닥이 멀쩡해 보여도 물을 사용해 보면 특정 부분에 물기가 오래 남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벽 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곰팡이가 생겼던 흔적이 있다면 그냥 코팅으로 덮어버리기보다는 그 부분부터 제대로 정리하는 게 마음이 편했습니다.
저도 공사 전에는 '코팅하면 곰팡이가 덜 생기겠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고 나니 코팅을 하기 전에 베란다를 한번 비워서 상태를 보는 게 더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팅을 하고 나서는 물건을 너무 많이 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깨끗하게 만들어놓은 베란다에 물건을 다시 잔뜩 넣어놓으면 결국 예전처럼 구석구석 청소하기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수납할 공간이 생겼으니 이것저것 넣어두려고 했는데, 막상 깨끗한 상태를 보고 나니까 굳이 바닥까지 꽉 채울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벽에 붙여놓은 물건 뒤쪽이나 바닥 구석은 다시 청소하기 귀찮아질 테니까요.
세라믹코팅을 하고 나서 곰팡이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베란다 자체가 외부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라 습기나 결로가 생기는 날도 있고, 관리하지 않으면 먼지도 다시 쌓입니다.
그런데 예전하고 다른 건 더러워졌을 때 치우기가 편해졌다는 겁니다.
이게 저는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몇 달 사용해 보면 매일 청소하거나 관리해야 하는 부분에서 만족도가 갈리더라고요.
베란다는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 공사할 때는 돈을 쓰는 게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지금 다시 공사한다면 적어도 베란다처럼 물을 자주 사용하고 곰팡이나 물때 때문에 신경 쓰이는 공간은 나중에 청소하기 편한 상태로 만들어놓을 것 같습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도 물론 좋지만, 막상 살아보면 한 번 닦았을 때 편한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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