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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견적서를 받으면 제일 먼저 맨 아래 총액부터 봤습니다.
얼마인지부터 알아야 비교가 되니까요.
저도 처음에는 여러 업체에 견적을 받아놓고 금액이 낮은 곳부터 봤습니다. 같은 집인데 업체마다 금액이 다르게 나오니까 당연히 싼 곳이 눈에 들어왔고요.
그런데 몇 군데 받아놓고 하나씩 들여다보니까 조금 이상했습니다.
어떤 곳은 금액이 적혀 있는데 다른 곳에는 없는 항목이 있었고, 반대로 다른 견적서에는 들어가 있는 게 여기에는 빠져 있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업체마다 견적을 내는 방식이 다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직접 시작해 보니까 그 차이가 어디에서 생겼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견적서에 적힌 금액이 틀린 게 아니라, 그 금액 안에 어디까지 들어가 있느냐가 달랐던 겁니다.

처음에는 총액부터 확인
처음 견적을 받을 때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전체 얼마예요?”
이게 거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인테리어가 워낙 큰돈이 들어가니까 총액만 비교하면 어느 정도 업체를 걸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처음 받은 견적 중에는 1,200만 원 정도로 나온 것도 있었습니다.
그 금액을 보고 나니까 '이 정도면 정해놓은 예산 안에서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견적서를 같이 놓고 보니까 금액만 봐서는 비교가 안 됐습니다.
한쪽에는 철거가 들어가 있는데 다른 쪽에는 빠져 있고, 어떤 건 자재비까지 포함돼 있는데 다른 곳은 시공비만 적혀 있는 식이었습니다.
조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조명 공사라고 적혀 있으면 당연히 조명에 필요한 비용이 어느 정도 다 들어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공사를 해보니까 조명 제품을 제가 따로 사는 경우도 있고, 배송비나 부자재처럼 견적서에서 따로 보이지 않는 돈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견적서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금액이 얼마인지보다 그 금액으로 뭘 해주는 건지를 먼저 봐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중간부터는 공사비와 제가 직접 산 자재를 따로 적었습니다.
업체에 돈을 보낸 것도 적고, 인터넷에서 자재를 산 것도 적고, 배송비가 들어간 것도 같이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대충 적었는데 나중에는 이게 꽤 도움이 됐습니다.
한꺼번에 보면 그냥 돈이 계속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따로 적어놓으니까 어느 공정에서 돈이 많이 들어갔는지 보였습니다.
그리고 반셀프는 업체 하나가 집 전체를 맡아서 진행하는 게 아니다 보니 더 그랬습니다.
전기 따로, 도배 따로, 타일 따로 알아보고 진행하다 보니까 업체에 지급하는 돈 외에도 제가 챙겨야 하는 비용이 계속 생겼습니다.
견적서에 없던 추가 비용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돈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공사비만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철거를 하고 나니까 폐기물 처리가 있었고, 자재를 직접 사니까 배송비가 붙었습니다.
작업하다가 필요한 부자재가 생기기도 했고요.
하나하나 보면 큰돈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따로 들어가요?”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견적서에 적혀 있는 금액을 보고 이미 예산을 거의 다 맞춰놓은 상태라면 이런 비용이 생길 때마다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예산을 딱 맞춰놓고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처음에는 3주 정도 생각했던 공사가 실제로는 5주까지 이어졌습니다. 기간이 늘어나니까 당연히 신경 쓸 일도 많아졌고, 그 사이에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도 생겼습니다.
그때부터는 견적서에 적혀 있는 금액만 보고 '이 정도면 끝나겠다'라고 생각하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철거비가 얼마라고 적혀 있어도 폐기물 처리가 별도인지, 보양은 어디까지 해주는지에 따라 실제로 나가는 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품 가격만 보고 샀는데 배송비가 붙고, 직접 구매한 제품을 현장까지 어떻게 가져갈지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이런 건 처음 견적서를 받을 때는 잘 안 보였습니다.
그냥 작은 비용이라고 넘겼는데 공사가 끝날 때쯤 하나씩 모아놓고 보니까 무시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부터는 아예 기록을 했습니다.
업체에 얼마를 줬는지 적고, 제가 뭘 샀는지도 적었습니다.
그렇게 해놓으니까 나중에 '왜 예산이 이렇게 늘었지?' 싶을 때 다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기록이 없었으면 돈이 어디서 새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습니다.
다시 견적서를 본다면 확인할 부분
예전에는 견적서를 받으면 금액부터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아마 제일 먼저 이것부터 물어볼 것 같아요.
“그 금액에 어디까지 포함돼 있어요?”
이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큽니다.
예를 들어 철거비가 적혀 있으면 철거만 해주는 건지, 나온 폐기물 처리까지 포함인지 물어봐야 하고요.
자재비가 들어가 있다면 어떤 제품 기준인지, 배송은 포함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공사하다가 추가 작업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계산하는지도 처음에 물어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걸 하나하나 물어보는 게 괜히 까다롭게 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냥 견적서에 금액이 있으니까 그걸 믿고 진행하면 되는 줄 알았고요.
그런데 실제로 공사를 해보니까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미리 물어보는 게 서로 편했습니다.
나중에 “이건 별도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당황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어디까지 포함인지 알고 시작하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그리고 업체 견적만 보고 있으면 제가 직접 사야 하는 것들이 빠질 수 있습니다.
반셀프는 특히 그렇습니다.
공정별로 업체를 따로 부르다 보니까 업체가 준비하는 것과 제가 준비하는 것을 구분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헷갈립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면 견적서를 받은 다음 총액만 적어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업체에 지급하는 돈과 제가 직접 사는 돈을 나눠서 적고, 배송이나 폐기물처럼 중간에 붙을 수 있는 비용도 따로 생각해 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견적서에 적힌 숫자가 공사에 들어갈 돈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그건 시작점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철거하고 나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올 수도 있고, 공정이 한 번 밀리면 뒤에 있는 일정까지 같이 바뀔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견적서를 다시 받는다면 예전처럼 “어디가 제일 싸요?”부터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금액이 조금 더 높더라도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부터 볼 것 같아요.
공사비 자체가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나중에 내가 추가로 내야 할 돈이 얼마나 되는지가 실제로는 더 궁금하니까요.
인테리어 끝나고 나서 견적서를 다시 보면 처음에 왜 그렇게 총액만 쳐다봤나 싶습니다.
그때는 숫자 하나만 보면 비교가 되는 줄 알았는데, 직접 공사를 해보고 나니까 견적서에서 진짜 봐야 했던 건 숫자 옆에 적혀 있던 포함 범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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