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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집에서 제가 가장 애정을 쏟고 있는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2평 남짓한 작은 베란다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 베란다는 그냥 말 그대로 '짐을 쌓아두는 창고'나 다름없었습니다. 계절 지난 옷가지며, 언젠가 쓸 거라며 모아둔 택배 상자 10여 개, 3년째 쓰지 않는 선풍기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엉켜 있어서 문을 열 때마다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그러다 지난 주말, 문득 '이 넓은 공간을 이렇게 방치하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그 길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베란다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1. 3시간 동안 진행한 베란다 창고 짐 비우기 및 청소 과정
막상 청소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버릴 게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언젠가 쓰겠지" 하고 2년 넘게 남겨뒀던 물건들은 결국 손도 안 댔던 것들이었습니다. 주말에 약 3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짐을 덜어내고, 먼지를 털어내고, 바닥을 깨끗하게 닦아냈습니다. 50리터 종량제 봉투 2개가 가득 찼고, 분리수거함으로 보낸 박스만 해도 한가득이었습니다.
물건을 하나씩 밖으로 배출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답답했던 베란다가 조금씩 넓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 치우고 나니 텅 빈 바닥 위로 햇살이 쏟아지는데, 순간 마음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진작 치울걸 왜 그동안 그 많은 짐을 안고 살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공간을 비우고 나니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거창하게 몇백만 원씩 인테리어 공사를 하거나 패브릭 가구를 많이 들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만 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을 한참 뒤져 1개당 4만 5천 원 정도 하는 원목 벤치 의자 2개를 주문했습니다.
2. 15만 원 예산으로 소가구 구매 및 미니멀 카페 공간 조성
며칠 뒤 배송되어 온 벤치 의자를 베란다 창가 쪽에 조심스레 놓아두었습니다. 150cm 길이의 바닥에는 인터넷에서 2만 원대에 구입한 작은 방수 러그 하나를 깔고, 의자 위에는 각 8천 원짜리 폭신한 쿠션 2개를 올려두었습니다. 방 안에서 키우던 작은 화분 3개까지 베란다 모퉁이로 옮겨놓으니, 총 12만~15만 원 남짓한 돈으로 제법 그럴듯한 작은 카페 모양새가 갖춰지더군요.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은 아닙니다. 벽면이 조금 휑해 보이기도 하고, 3만 원대 조명도 하나 더 달아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만으로도 저에게는 최고의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데, 하루 20~30분씩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일주일 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굳이 커피 한 잔에 6~7천 원씩 들여 집 근처 카페에 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3. 베란다 공간 재배치 후 가족생활 패턴의 실질적인 변화
베란다를 바꾸고 나서 우리 집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아침이면 아이들이 먼저 베란다로 달려가 벤치 의자에 자리를 잡더군요. 예전에는 방에서 스마트폰이나 패드만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베란다 햇살 아래 앉아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동화책을 읽거나 서로 소꿉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저 역시 저녁 식사 후 베란다 벤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게 중요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 있었던 복잡한 일들을 가만히 정리해 보기도 하고, 남편과 앉아 10분, 20분씩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곤 합니다. 거실 TV 앞에서는 각자 딴짓을 하기 바빴는데, 이 작은 공간에 둘이 붙어 앉아있으니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지는 게 참 좋더군요.
4. 저비용 베란다 공간 활용이 주는 이점 및 총평
요즘은 퇴근길에 '오늘 저녁엔 베란다에 앉아서 10페이지라도 책을 읽을까', '주말엔 1~2만 원대 예쁜 앵두 조명을 하나 더 달아볼까' 하는 소소한 생각을 하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그저 쓰지 않는 짐을 비워내고 의자 두 개와 소품 몇 개를 놓았을 뿐인데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행복감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로 베란다를 마냥 묵혀두기보다는, 주말을 활용해 마음먹고 비워내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워진 자리에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과 여유는 그 어떤 인테리어 소품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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