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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반셀프 인테리어 전 이삿짐 보관 창고 이용, 35만 원 손해 본 이야기

마음만다이아수저 2026. 8. 12. 01:05

목차


    매도자가 흔쾌히 허락했다가 갑자기 대출 이유로 짐을 싹 빼라고 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사둔 대형 가전가구들을 미리 들여놓아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너무나 흔쾌히 승낙하길래 안심하고 다 넣었던 건데, 계약과 잔금을 앞두고 본인 대출을 받으려면 집이 완전히 비어있어야 하고 빈 집 상태여야 한다며 들여놓은 모든 짐을 당장 빼달라고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미리 사둔 가구로 인한 손해

    1. 미리 넣은 대형 가전가구와 매도자의 갑작스러운 퇴거 요청

    내가 미리 사서 들여놓았던 품목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그리고 아이들 이 층침대까지 하나같이 큼직큼직하고 무게가 나가는 대형 가전과 가구들이었습니다. 이사 들어갈 집이 비어있는 기간에 미리 들여놓으면 나중에 이삿날에 맞춰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편할 거라는 단순한 생각에 매도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넣어둔 것이었는데, 갑자기 은행 대출 실행 조건이라며 하루아침에 다 빼라고 하니 당장 이 커다란 짐들을 어디로 치워야 할지 갈 곳이 없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사일까지는 아직 약 보름가량 남은 난감한 상황이었고, 집 안에 덩그러니 덩치 크게 자리 잡은 대형 짐들을 길바닥에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알아보고 이삿짐 보관 창고에 보관을 맡겨야만 했습니다. 멀쩡히 집 안에 들어가 있던 부피가 큰 짐을 다 들고 나와서 다시 보관 창고로 실어 나르고, 나중에 공사가 다 끝나고 진짜 이사할 때 또다시 들여와야 하니까 비용도 비용이지만 완전 이중 고생이 시작된 셈이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미리미리 준비하려는 내 성격 때문에 스스로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나 싶어 나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처음에는 흔쾌히 괜찮다며 허락해 놓고 이제 와서 갑자기 말을 싹 뒤집은 매도자분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당황스러워서 한동안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2. 예상치 못한 35만 원 보관료 지출과 이중 비용 발생 

    그 보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짐을 창고에 맡기면서 추가로 생돈이 나간 보관료 비용만 무려 35만 원 정도였습니다. 처음 가전이랑 가구를 구매할 때 인터넷 최저가를 샅샅이 뒤지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발품을 열심히 팔아 가며 단독 할인에 카드 결제 혜택까지 알뜰하게 챙겨가면서 정말 저렴하게 잘 샀다고 속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뿌듯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갑작스러운 창고 보관료와 용달 이동비로 35만 원이라는 돈이 허공으로 홀랑 날아가 버리니까, 결과적으로 그동안 머리 싸매며 싸게 사려고 노력했던 게 전혀 싸게 산 게 아닌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덜 내도 되었을 예상 밖의 이중 지출이 이렇게 허무하게 새 나가고 나니까,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이 밀려와서 진짜 현장에 서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날 뻔했습니다.

    단 몇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밤마다 온갖 할인 쿠폰 알아보고 사둔 노력이 한순간에 헛수고가 된 느낌이었고, 업체에 전부 맡기는 게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챙기는 반셀프 인테리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한 변수들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체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3. 짐이 들어찬 현장에서 보름간 진행된 공사

    더 큰 문제는 창고에 들어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집 안으로 들여온 이 가전가구들을 집 안에 넣어둔 채로 보름 동안 반셀프 인테리어 공사를 계속 진행해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원래 인테리어 공사는 집 전체가 텅 빈 공실 상태여야 작업자분들도 동선이 나오고 공사를 진행하기가 수월한 법입니다.

    하지만 큼직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그리고 거대한 아이들 이 층침대가 집 한복판에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목수분들이나 타일, 도배 사장님 등 작업자분들이 공사할 때마다 그 무거운 짐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비좁게 작업을 하셔야 했습니다. 사장님들께도 너무 죄송하고 눈치가 보여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혹여나 공사 중에 날리는 미세한 콘크리트 먼지나 페인트, 도배 풀가루가 들어가서 이제 막 구입한 새 가전가구가 망가지거나 오염될까 봐 매일매일 대형 커버 비닐을 사 와서 겹겹이 꽁꽁 싸매고 보양 작업을 하느라 내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공정 하나가 끝날 때마다 짐을 옮겨놓고, 비닐이 찢어진 곳은 없는지 체크하고, 먼지 조금이라도 안 들어가게 신경 쓰느라 매일 밤 온 신경이 쓰이고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짐만 없었어도 훨씬 수월하고 빠르게 끝났을 공사인데, 보름 내내 짐 걱정에 마음을 편히 놓지 못하고 조마조마해하며 공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괜히 일찍 챙기려다가 생돈 35만 원만 날리고 보름 내내 마음고생만 혹독하게 한 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다시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하게 된다면, 가전과 가구 배송일은 무조건 모든 공사와 입주 청소가 완전히 끝난 다음 날로 잡을 것입니다. 다시는 어설프게 미리 준비한답시고 내 발등을 찍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깊이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