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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테리어 견적을 알아볼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32평 구축 아파트를 턴키로 맡겨볼까 하고 몇 군데 알아봤는데 5천만 원 이상을 이야기하는 곳이 많았어요. 집에 직접 와서 견적을 봐준 곳도 있었고, 전화로 대략적인 금액을 알려준 곳도 있었는데 대부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금액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인테리어가 원래 이렇게 비싼가?'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 곳에 문의해 보고 공정별로 업체를 따로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다른 게 보이더라고요.
같은 32평 집이라도 어떤 공사를 하는지, 자재를 누가 준비하는지, 작업자를 누가 섭외하고 일정을 조율하는지에 따라 최종 금액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반셀프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공정별로 업체를 직접 알아보고 필요한 자재도 직접 준비하면서 공사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2천만 원대에 마무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처음 궁금했던 건 '왜 이렇게 비싸지?'였는데, 공사를 끝내고 나서야 견적 금액에는 공사 자체뿐 아니라 그 공사를 대신 관리해 주는 역할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턴키 견적과 반셀프 견적의 차이
처음 견적을 받을 때는 금액이 낮은 곳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여러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 비교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곳은 철거가 포함되어 있고 어떤 곳은 별도였고, 폐기물 처리도 마찬가지였어요. 전기공사도 어디까지 해주는지에 따라 달랐고, 조명이나 스위치 같은 자재를 업체에서 준비하는지 제가 직접 사야 하는지도 달랐습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현장을 실제로 보기 전에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존 전기 상태나 배관, 벽면 상태처럼 공사를 시작하면서 확인되는 것들도 있었고요.
저희 집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라지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특히 전기 쪽은 현장에서 추가로 확인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 계속 생겼어요.
인덕션을 사용할 예정이라 전기 작업도 따로 신경 써야 했고, 조명과 스위치도 제가 직접 구매하면서 위치와 설치 방법을 계속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견적서를 볼 때 금액만 보지 않았어요.
'이 금액에 어디까지 들어가 있는 거지?'를 먼저 보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2천만 원이라고 해도 철거와 폐기물 처리가 빠져 있다면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달라질 수 있고, 조명이나 스위치를 직접 구매해야 한다면 그 비용도 따로 계산해야 하니까요.
결국 견적의 숫자보다 그 숫자가 어디까지 책임지는 금액인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이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견적을 받을 때 훨씬 덜 헤맸을 것 같아요.
공정별로 직접 발주하면서 달라진 비용
반셀프를 해보니 턴키와 가장 크게 달랐던 건 돈보다 역할이었습니다.
턴키라면 업체 한 곳에 이야기하면 될 일을 반셀프에서는 제가 직접 찾아야 했습니다.
숨고나 비교 사이트를 통해 업체를 알아보기도 하고, 부동산에서 소개받은 곳에 연락하기도 했고, 동네 인테리어 매장에 직접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했어요.
업체를 찾았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견적을 받고, 공사 범위를 확인하고, 날짜를 맞추고, 앞 공정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다음 작업자를 불러야 했습니다.
제가 현장에 거의 매일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누가 전체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결국 제가 계속 확인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과정에서 작업자분들과 이야기하면서 묘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턴키 업체에 소속되어 계속 함께 일하는 관계와 달리, 저는 그분들과 이번 한 번의 공사를 위해 연락한 사이였거든요.
그래서 어떤 순간에는 '우리 집 작업은 이번 한 번 하고 끝나는 일회성 작업이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모든 작업자가 그랬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꼼꼼하게 해 주시고 자기 일처럼 챙겨주신 분도 계셨어요. 질문을 하면 본인 작업이 아닌 부분까지 아는 만큼 설명해 주시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작업자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꼈습니다.
반대로 제가 보기에는 '이번 현장만 끝내면 된다'는 듯한 느낌을 받은 순간도 있었고요.
이건 누가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반셀프에서는 작업자를 직접 섭외하고 그 관계까지 건축주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견적 금액만 보고 가장 저렴한 작업자를 고르는 것도 조심하게 됐습니다.
몇십만 원 차이가 나더라도 실제로 현장에서 얼마나 소통이 되는지, 작업 내용을 얼마나 꼼꼼하게 확인하는지가 결과에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겠더라고요.
실제 공사비를 줄여보니 알게 된 것
결과적으로 저희 집은 턴키 견적 5천만 원 이상에서 공정별로 직접 진행해 2천만 원대에 마무리했습니다.
금액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주변에서도 많이 놀랐어요.
저 역시 비용만 놓고 보면 반셀프를 선택한 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2천만 원대에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은 32평 구축이었고, 어떤 공사를 어디까지 했는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졌습니다. 새시를 어느 범위까지 교체하는지, 철거할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전기나 난방공사가 필요한지, 어떤 자재를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같
2026.09.05 - [인테리어] -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가장 좋아하는 공간 (건식 욕실, 관리, 디자인)
은 평수라도 비용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32평 인테리어 비용'을 볼 때도 최종 금액만 가져오는 건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남들이 얼마에 했는지만 찾아봤는데, 직접 해보고 나니까 그 금액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반셀프를 선택할 때는 비용 차이만큼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공사 기간 동안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지, 업체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판단할 수 있는지, 자재를 직접 알아보고 구매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해요.
저는 이걸 다 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비용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제 시간도 많이 들어갔고, 공사 기간 내내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면 조금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돈을 조금 더 벌어서라도 턴키로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반셀프로 비용을 아낀 것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그 돈을 아끼기 위해 제가 직접 업체를 찾고, 일정을 맞추고,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판단했던 과정까지 다시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결국 제가 직접 경험해 본 반셀프 인테리어는 '5천만 원짜리 공사를 2천만 원에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공사비를 줄이는 대신 그만큼의 관리와 시간을 제가 직접 가져온 경험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반셀프를 고민하신다면 다른 사람의 저렴한 시공 사례부터 찾기보다는, 내가 공사 기간 동안 실제로 어디까지 직접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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