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한 베란다는 처음 봤을 때는 거실처럼 넓고 시원해서 마음에 들지만, 겨울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특히 구축 아파트라면 더 신경 쓰입니다. 겉으로는 벽지가 멀쩡하고 창도 잘 닫히는데 막상 추운 날이 되면 창가 쪽에서 냉기가 느껴지는 집들이 있습니다. 단열이 부족하면 벽이나 창 주변에 결로가 생기고, 그 상태가 반복되면서 곰팡이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번 공사를 준비하면서 저도 예쁜 벽이나 마감재보다 단열 쪽을 먼저 보게 됐습니다.사실 처음에는 벽이 두꺼워지는 것까지 감수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는 입장에서 벽면이 깔끔하게 일자로 떨어지는 것도 꽤 중요했으니까요.그런데 현장에서 단열 작업이 시작되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확장 공간에서 먼저 보였던 외풍 흔적집을 처..
욕실 인테리어를 할 때 처음부터 조적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유리 파티션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깔끔하고 공사도 비교적 간단해 보였거든요.그런데 막상 우리 집에서 매일 사용할 욕실이라고 생각하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유리 파티션은 처음에는 깨끗해 보여도 물이 튀고 물때가 생기면 계속 닦아줘야 하고, 샤워할 때마다 유리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싫었습니다.그래서 고민 끝에 샤워 공간과 세면 공간 사이에 조적벽을 세웠습니다.처음 완성했을 때는 예뻐서 만족했는데, 사실 인테리어는 공사가 끝난 날보다 몇 달 살아본 뒤가 더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6개월 정도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조적벽 설치 후 달라진 물 튐조적벽을 선택..
인테리어가 끝나고 나면 이상하게 공사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공사 중에는 먼지가 워낙 많고 작업자들이 계속 움직이다 보니 타일 한 장의 상태까지 자세히 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청소가 끝나고 집이 조용해지면 벽면이나 바닥이 눈에 들어옵니다.저도 타일은 붙어 있기만 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색상이나 줄눈 색깔, 타일 크기 같은 것만 신경 썼지 타일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타일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나중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특히 타일을 손으로 눌렀을 때 미세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있거나, 같은 벽면인데 두드렸을 때 소리가 유난히 다르게 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넘기기가 어렵습니다.그렇다..
저희 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의외로 안방 화장실입니다.거실도 좋아하고 다른 공간도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이 작은 화장실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이곳에 엄청나게 돈을 많이 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욕실에 욕심이 생깁니다. 예쁜 타일도 많고, 수전도 많고, 거울이나 조명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니까요.그런데 전체 공사를 하다 보면 모든 공간에 돈을 많이 쓸 수는 없습니다.저도 안방 화장실은 비용을 크게 쓰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느낌을 잘 맞춰보자는 쪽으로 생각했습니다.지금 와서 보니 그 선택이 꽤 마음에 들어요.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건식 욕실이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샤워를 하는 공간이 아니고 사용 빈도도 높..
집을 알아보면서 여러 집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같은 평수라도 집마다 느낌이 꽤 다르더라고요.그중에서도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게 저희 집 안방입니다.킹사이즈 침대 프레임에 매트리스까지 들어가 있고, 붙박이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방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공간이 넓어 보여요.가구가 없는 빈 방이 넓어 보이는 건 당연한데, 가구를 다 넣고도 여유가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집을 보러 다닐 때는 이런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직접 여러 집을 비교하고 지금 집에서 살아보니까 왜 어떤 방은 같은 면적이어도 훨씬 넓어 보이는지 조금 알 것 같더라고요.빈 방의 크기보다 가구를 넣고 남는 공간이 중요했다집을 볼 때 평수부터 확인하게 됩니다.32평인지, 34평인지, 방이 몇 개인지부터 보게 되죠.그런데 실제로 ..
저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그렇다고 서재를 하나 따로 만들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오히려 집 어디에서든 편하게 책을 펼칠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소파에 앉았다가 읽고 싶으면 읽고, 거실에 있다가 책을 보고 싶으면 바로 꺼내고,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몇 페이지 읽는 식으로요.그래서 거실을 꾸밀 때 의자와 테이블을 꽤 많이 배치했습니다.처음에는 주변에서 ‘거실에 가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제가 원했던 생활에는 이게 잘 맞더라고요.꼭 서재가 있어야 책을 읽는 건 아니었다예전에는 책을 읽으려면 책상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책상과 의자가 있고, 조용한 방이 있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그런데 막상 생활해 보니까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