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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공사 기록을 남겨두려고 찍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현장에 가다 보니 그날그날 달라지는 모습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고 1년 넘게 살아보니 사진을 찍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성된 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사진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는 철거를 해보기 전까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벽 안쪽 전선이나 바닥 아래 배관처럼 공사가 끝나면 다시 확인하기 어려운 곳도 많았고요.
그래서 지금 다시 공사를 한다면 예쁜 완성 사진보다 나중에 다시 볼 필요가 있는 공정 사진을 더 꼼꼼하게 남길 것 같습니다.

철거 후에는 집의 원래 상태를 찍었습니다
공사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철거하면서부터였습니다.
철거 전의 집도 찍었지만 오히려 철거하고 난 뒤의 모습이 더 중요했습니다. 벽과 바닥이 뜯기고 나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도 철거를 하고 나니 공사 전에는 몰랐던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벽을 뜯은 모습, 바닥상태, 기존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처럼 나중에 다시 가려지는 부분들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때는 사진을 많이 찍는 게 조금 번거로웠어요. 현장에는 작업자분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을 찍으려면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보다는 작업된 부분 위주로 찍었습니다.
철거가 끝난 뒤에는 각 공간을 한 바퀴 돌면서 벽과 바닥을 전체적으로 찍어두는 방식으로 남겼습니다.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만 있으면 나중에 어디였는지 헷갈릴 수 있어서 방 전체 모습도 같이 찍었습니다.
이게 나중에 사진을 다시 볼 때 꽤 도움이 됐습니다.
같은 전선 사진이라도 거실인지 방인지 알 수 있어야 하고, 배관 사진도 어느 위치에서 찍은 건지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한다면 공정별 사진만 찍지 않고 공간 전체 사진 → 가까이에서 찍은 상세 사진 순서로 남길 것 같습니다.
벽과 바닥을 가리기 전에 꼭 찍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찍었던 부분은 전기와 배관처럼 나중에 보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전기공사가 진행되면 벽에 전선이 지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콘센트나 스위치 위치를 잡아놓은 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요.
하지만 목공이나 마감공사가 끝나면 그 전선은 벽 안으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기공사를 하던 날에는 배선이 지나가는 모습과 콘센트 위치를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난방공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닥을 뜯어낸 상태에서는 배관이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시 바닥을 마감하고 나면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사진은 완성된 집을 예쁘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과는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나중에 벽이나 바닥을 다시 손댈 일이 생겼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저는 공사하면서 사진을 찍을 때 이 부분을 특히 신경 썼습니다.
사진 한 장만 찍어두는 것보다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주변까지 같이 찍었습니다. 전선만 확대해서 찍으면 나중에는 그 전선이 어느 벽에 있었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진과 조금 떨어진 사진을 같이 남겼습니다.
그리고 같은 공간이라도 공정이 바뀔 때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기공사 전, 전기공사 후, 목공 후처럼 단계가 바뀔 때마다 남겨두면 나중에 사진을 순서대로 봤을 때 어떤 작업이 들어갔는지도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사진을 찍어두니 공사 후에도 확인할 게 생겼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는 사진을 거의 볼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을 다시 찾아보게 됐습니다.
특히 집에서 무언가를 설치하거나 위치를 바꿀 때 그랬습니다.
완성된 벽만 보고 있으면 안쪽에 전선이 어디로 지나가는지 알 수 없지만, 공사 당시 사진을 보면 어느 위치에 전기공사가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직접 현장을 관리했던 사람에게 더 필요한 기록이라고 느꼈습니다.
업체 한 곳에서 전체 공사를 맡기는 방식이었다면 시공업체에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 집은 여러 공정을 따로 진행했습니다.
공사 기간도 길었고 작업자도 공정마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그냥 휴대폰 사진첩에 계속 쌓아뒀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사진도 공정별로 나눠서 보관할 것 같아요.
철거, 전기, 난방, 목공, 단열, 마감처럼 폴더를 만들어두고 날짜와 공간까지 같이 적어두면 나중에 찾기가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공사 당시에는 하루에도 사진이 수십 장씩 생기다 보니 나중에는 어떤 사진이 어떤 공정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만큼 정리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지금도 공사 사진을 보면 그때의 집이 그대로 나옵니다.
벽이 뜯겨 있고 전선이 드러나 있고 바닥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완성된 집만 봤다면 절대 알 수 없었던 모습들이 사진 속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면 예쁜 집을 남기는 사진보다 마감되면 사라지는 부분을 기록하는 사진을 더 많이 찍을 겁니다.
철거 후 상태, 배관, 전기 배선, 단열, 목공처럼 나중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공정은 사진으로 남겨두고, 전체 위치가 보이는 사진과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보관할 것 같아요.
공사는 끝나면 사라지지만 사진은 남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공사 기록이라고 생각했던 사진들이 1년 넘게 살아본 지금은 집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됐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면 완성된 모습만 남기지 말고, 나중에 없어질 모습을 먼저 찍어두는 것도 꽤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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