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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인테리어 끝나고 생긴 이상한 직업병 (줄눈, 몰딩, 조명, 마감)

마음만다이아수저 2026. 9. 2. 00:20

목차


    인테리어 끝나고 생긴 이상한 직업병, 줄눈

    반셀프 인테리어를 끝내고 나서 저한테 이상한 변화가 하나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카페에 가서 벽을 보면 몰딩부터 보고, 다른 집에 놀러 가면 조명 색부터 보게 됩니다. 바닥을 걸어가다가도 줄눈이 눈에 들어오고, 문을 열다가 문선 마감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보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가 왜 이러나 싶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면 이제 이런 것들은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직접 공사를 해보고 나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는 집을 볼 때 큰 것만 봤습니다.

    벽지가 어떤 색인지, 바닥이 어떤 색인지, 주방이 예쁜지 정도였습니다. 사진을 봐도 전체적인 분위기만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직접 공사를 해보고 나니까 작은 마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몰딩이나 문선처럼 집 전체에 반복해서 들어가는 부분은 한 번 눈에 들어오니까 계속 보였습니다.

    우리 집을 공사하면서도 이런 부분 때문에 몇 번씩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벽과 벽이 만나는 부분이나 문 주변의 마감처럼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막상 완성되고 나면 집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줬습니다.

    그래서 다른 집에 가도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을 보게 됐어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도 예쁘게 꾸며놓은 가구보다 먼저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을 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웃긴데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조명 색이 이렇게 눈에 들어올 줄 몰랐습니다

    조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불만 켜지면 밝으면 됐습니다.

    그런데 인테리어를 하면서 조명 색온도를 직접 고르고, 공간마다 어떤 색의 빛을 사용할지 고민하다 보니 지금은 조명만 봐도 색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카페에 들어가면 조명이 너무 노랗거나 너무 하얗게 느껴질 때도 있고, 식당에 갔을 때 음식보다 천장 조명이 먼저 보일 때도 있어요.

    집에서도 시간대에 따라 조명이 다르게 보이는 걸 예전보다 많이 신경 쓰게 됐습니다.

    특히 저녁에 불을 켰을 때는 낮에 봤던 집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는 조명이 그냥 집을 밝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조명공사를 해보고 나니 조명 하나가 집의 분위기를 꽤 많이 바꾼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디를 가든 조명을 한 번씩 보게 됩니다.

    이건 정말 공사 전에는 없던 습관입니다.

    이제는 작은 마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줄눈도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타일 사이가 어떤 색인지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화장실이나 주방에 가면 타일과 줄눈 색이 먼저 보일 때가 있습니다.

    공사하면서 직접 자재를 고르고 마감을 확인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다른 집의 마감을 보고 평가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냥 눈에 들어옵니다.

    한번 경험하고 나니까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거죠.

    가끔은 남편이랑 같이 어디를 갔을 때 저만 벽을 보고 있기도 합니다.

    "저쪽 마감 예쁘다" 하고 이야기하면 남편은 제가 뭘 보고 이야기하는지 모를 때도 있어요.

    예전의 저였다면 저도 그냥 지나쳤을 겁니다.

    그런데 몇 주 동안 공사 현장을 매일 들여다보고, 직접 자재를 고르고, 시공된 부분을 확인하면서 지냈더니 집을 보는 기준 자체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했고, 공사 일정을 맞추는 것도 정말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가장 오래 남은 건 이런 작은 부분들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공사할 때는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끝낸 집에서 1년 넘게 살아보니 이제는 다른 집을 봐도 자연스럽게 마감부터 살펴보게 됐습니다.

    인테리어가 끝나면 이런 관심도 같이 끝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한번 직접 해본 사람은 예전처럼 집을 보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카페에 앉아 있다가 문선이 눈에 들어오고, 식당에서 천장 조명을 보고 있습니다.

    아마 이건 한동안 안 없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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