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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버리고 나서 더 아쉬웠던 화분들 (이사 전 정리, 다시 들인 식물, 1년 후 집의 변화)

마음만다이아수저 2026. 8. 28. 00:14

목차


    이사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은 걸 정리했습니다. 오래 살던 집이라 안 쓰는 물건도 많았고, 새로 인테리어를 하는 김에 최대한 짐을 줄이고 싶었어요.

    화분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화분이 꽤 있었는데 이삿날을 생각하니 큰 화분은 옮기는 것도 일이었어요. 흙이 들어 있으니 무겁고, 잎이 넓은 식물은 다른 짐 사이에 넣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몇 개를 다른 사람에게 보냈어요.

    그때는 잘 정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짐 하나라도 줄어드니 이사하기 편해질 것 같았고, 새로 바뀌는 집에는 새롭게 어울리는 식물을 들이면 된다고 여겼어요.

    그런데 이사를 끝내고 집을 정리하고 나니 자꾸 예전에 키우던 화분이 떠올랐습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지금 봐도 예쁜 화분들이 있었어요.

    ‘이건 그냥 가져올걸.’

    시간이 지나도 그 생각이 가끔 납니다.

    다시 들인 식물

    이사 전에 정리했던 화분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집 안을 거의 비워야 했습니다.

    가구를 빼고 수납장 안에 있던 물건도 꺼내고, 베란다에 있던 물건까지 하나씩 정리했어요. 오래 살다 보니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물건도 정말 많았습니다.

    화분은 더 고민이 됐어요.

    작은 화분은 괜찮았지만 크기가 큰 화분은 옮기는 과정부터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새로 공사할 집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화분을 어디에 둥지도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몇 개를 골라서 정리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이사와 공사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철거 날짜는 정해져 있었고, 집을 비워야 했습니다. 공사 일정도 계속 맞춰야 했고요.

    물건 하나를 붙잡고 오래 고민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필요한 짐을 챙기고 버릴 건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줄 건 따로 빼놓는 식으로 계속 정리했어요. 화분도 그렇게 정리한 것 중 하나였습니다.

    몇 개를 보내고 나니 베란다가 한결 비어 보였어요.

    그때는 오히려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삿짐도 줄었고, 새 집에서는 더 깔끔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고 나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공사가 끝난 집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했고, 가구까지 들어오고 나니 빈 공간도 꽤 있었어요.

    그제야 예전에 있던 화분들이 생각났습니다.

    다시 들인 식물들

    예전에 키우던 화분 사진을 찾아본 것도 그때였어요.

    사진 속 화분을 보면서 한참 봤습니다. 그때는 이사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정리했던 건데 지금 보니 꽤 예뻤어요.

    결국 식물을 다시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키우던 식물을 그대로 다시 구한 건 아니고, 집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식물을 하나씩 골랐어요. 빈 공간에 화분을 놓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자리를 옮겼습니다.

    가구를 놓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인테리어 할 때는 벽지나 바닥, 조명 같은 큰 부분에 돈과 시간을 많이 썼는데, 식물 하나를 놓고 나니 공간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화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새잎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새잎이 하나 올라온 날에는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 지나서 다시 보면 잎이 조금 더 커져 있고, 어느 순간에는 처음 가져왔을 때와 모양이 꽤 달라져 있었어요.

    더운 여름도 잘 지나갔습니다.

    날씨가 한참 더울 때도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새순이 올라오는 걸 보면 신기했어요. 식물은 집에 가져다 놓는 순간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 계속 모습이 바뀌니까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버린 화분이 아쉽기는 했지만 지금 키우는 식물에도 정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집을 예쁘게 꾸미려고 들인 식물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매일 보게 되는 존재가 됐습니다.

    1년 넘게 살아본 지금의 집

    이사 온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새로 공사한 집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새 벽지와 바닥, 새로 설치한 조명까지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라요.

    가구도 자리를 잡았고, 필요한 물건도 하나씩 생겼습니다. 식물도 처음보다 훨씬 커졌어요. 처음 비어 있던 공간에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들이 들어오고, 식물이 자라면서 집의 모습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모습이 더 마음에 들어요.

    요즘처럼 바람이 선선하게 불 때 창문을 열어두면 집 안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1년 넘게 살았는데도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면 아직 예뻐요.

    조명도 마음에 들고, 집 안의 밝기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가 예쁘게 잘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면 요즘은 그냥 생활하다가도 예쁜 장면이 나오면 사진을 찍게 돼요. 식물이 자란 모습도 그렇고, 어느 자리에 햇빛이 들어오는지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사하면서 버린 화분들이 더 아쉽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고민했다면 가져왔을 화분도 있었어요. 이사할 때는 짐을 하나라도 줄이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오래 키운 식물은 다시 돈을 주고 비슷한 걸 산다고 똑같아지지 않았어요.

    그 식물이 있던 시간까지 같이 없어지는 거니까요.

    그래도 지금 집에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많이 달랬습니다.

    새잎이 올라오고, 잎이 커지고, 여름을 지나면서 더 풍성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또 새롭습니다. 예전에 키우던 화분과는 다른 식물이지만 이제는 이 집에 꽤 잘 어울리는 식물이 됐어요.

    인테리어를 할 때는 공사가 끝나는 날만 바라봤습니다.

    철거하고, 공사하고, 청소하고, 이사까지 끝내면 드디어 집이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 뒤부터 집이 계속 달라졌습니다.

    가구가 들어오고 생활용품이 자리를 잡고 식물이 자라고, 가족이 생활하면서 집 안의 모습도 조금씩 바뀌었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채워놓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살면서 필요한 게 생기면 하나씩 들이면 됐고, 빈 공간은 빈 공간대로 한동안 두어도 괜찮았어요.

    다시 이사한다면 화분을 정리할 때는 조금 더 신중하게 고를 것 같습니다.

    이삿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키웠던 식물이라면 그동안 들인 시간까지 같이 생각해 보고 결정할 것 같아요.

    그때 버렸던 화분 몇 개는 아직도 아쉽지만, 지금은 새로 들어온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이사 후에 집이 변해가는 과정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공사로 집의 바탕을 바꾸고, 그 안에서 가족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것.

    1년 넘게 지나고 보니 제가 처음 원했던 집의 모습보다 지금의 모습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완벽하게 꾸며진 집보다는 우리 가족이 실제로 살고 있는 집에 가까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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