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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전기공사는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조명이나 스위치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것도 많았지만, 벽이나 천장 안으로 들어가는 전선은 공사가 끝나고 나면 확인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위치나 연결 상태를 나름 꼼꼼하게 봤는데도 지금까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덕션 전선이에요.
인덕션을 설치하면서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기 작업자가 기존에 멀쩡하게 연결돼 있던 선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전선이 지나갈 정도로 작은 구멍을 내고 다시 연결해서 마감했어요.
전선이 밖으로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도록 정리한 거였는데, 저는 그 방법이 싫었습니다.
더 아쉬웠던 건 그 작업을 하기 전에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멀쩡한 인덕션 전선
인덕션 전기공사는 처음부터 따로 신경을 썼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이 있으니 전기공사할 때 전용회선도 따로 잡았고요.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전기 쪽은 생각보다 손볼 부분이 많아서 작업자와 이야기를 나눌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덕션 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겼어요.
전기 작업자가 기존에 연결돼 있던 인덕션 전선을 잘라버린 겁니다.
처음 그걸 봤을 때는 ‘왜 선을 잘랐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선을 그대로 두고 연결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굳이 중간을 잘라서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으니까요.
전선이 지나가는 부분도 깔끔하게 보이도록 구멍을 내서 정리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오히려 깔끔하게 마감된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전기공사는 겉으로 깔끔한 것만 보면 안 된다는 걸 그때 다시 느꼈어요. 눈에 보이는 부분은 깨끗하게 정리됐지만, 멀쩡했던 선을 왜 잘라야 했는지는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싫었던 건 저한테 아무런 설명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었어요.
선을 자르기 전에 “이렇게 연결해서 정리해도 괜찮겠냐”라고 한마디만 해줬어도 달랐을 겁니다.
나중에 인덕션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인테리어를 할 당시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인덕션을 계속 쓸 수도 있지만 나중에 다른 제품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가전제품은 오래 사용하다 보면 고장이 날 수도 있고, 몇 년 지나면 마음에 드는 다른 제품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특히 인덕션처럼 주방에 들어가는 가전은 싱크대와 전기공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처음 설치할 때부터 나중 상황도 조금은 생각해 둘 필요가 있었어요.
그런데 기존 전선을 잘라서 특정 방식으로 연결해 놓으니 나중에 제품을 바꿀 때 자유롭지 않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당장 사용하는 데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었어요. 지금도 인덕션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시공하는 것과, 멀쩡한 선을 굳이 잘라서 연결해 놓는 건 저한테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어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비용도 아끼고 직접 발품도 많이 팔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저렴하게만 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오래 살 집이니까 나중에 문제가 생길 만한 부분은 최대한 깔끔하게 해놓고 싶었어요.
특히 전기나 배관처럼 나중에 뜯어보지 않으면 상태를 알기 어려운 부분은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제가 모든 작업을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작업자가 작업하는 동안 다른 공정을 확인하러 가야 할 때도 있고, 여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될 때는 더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작업 전에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남았어요.
깔끔한 마감보다 더 중요했던 것
반셀프 인테리어를 직접 해보니 현장에서 작업자와 소통하는 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저희 집은 한 업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진행한 게 아니라 공정마다 작업자를 따로 섭외했어요. 전기공사도 전기 작업자가 따로 들어왔고, 목공이나 도배처럼 다른 작업도 각각 일정에 맞춰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현장에서 계속 확인해야 했어요.
“여기는 이렇게 해주세요.”
“이 위치로 바꿔주세요.”
“이건 나중에 가구가 들어올 자리라서 이렇게 해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계속 나눴습니다.
그런데 인덕션 전선은 제가 미리 확인하지 못한 사이에 작업이 진행됐고, 나중에 보니 선이 잘려 있었습니다.
그게 참 아쉬웠어요.
차라리 작업 전에 이야기를 해줬다면 제가 다른 방법을 물어봤을 수도 있고, 나중에 인덕션을 바꿀 가능성까지 이야기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지금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인덕션도 잘 쓰고 있고 주방도 마음에 들어요.
그렇지만 인테리어가 끝난 지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부분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공사하면서 워낙 많은 걸 직접 결정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작은 콘센트 위치 하나도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조명 위치도 직접 정하고, 주방에서 어떤 가전을 사용할지까지 하나씩 맞춰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전선 하나가 잘려서 다시 연결된 일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전기공사를 한다면 저는 작업자에게 미리 이야기할 겁니다.
전선이나 배선은 임의로 자르거나 연결하기 전에 꼭 먼저 알려달라고요.
깔끔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나중에 가전제품을 교체하거나 구조를 바꿀 가능성까지 생각해서 작업하고 싶습니다.
특히 인덕션처럼 전기 사용량이 큰 가전은 설치할 때 전기공사와 함께 봐야 할 부분이 있으니, 처음부터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직접 확인해 두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정말 별일이 다 생깁니다.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있었고, 지나고 나니 별것 아닌 일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작은 부분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전선을 자르는 모습을 바로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공사라는 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작업자의 판단이 들어가는 순간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집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결정해 버리는 것과 한 번 설명하고 진행하는 건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저희 집 인덕션 전선은 지금도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시 한다면 멀쩡한 선을 자르기 전에 먼저 설명을 듣고 결정하고 싶어요.
깔끔하게 마감하는 것보다, 그 집에서 오래 사용할 사람에게 어떤 작업을 했는지 알려주는 게 먼저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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