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이삿날이 왔습니다. 몇 주 동안 공사 현장을 오가면서 신경 쓸 일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 이삿짐만 들어오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그런데 막상 이사를 시작하니까 또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삿짐이 계속 들어오고 가구 위치도 하나씩 잡아야 했고, 냉장고처럼 크고 무거운 가전은 들어오는 순간부터 자리까지 제대로 잡아야 했어요. 새로 공사한 집인 만큼 가구나 가전이 들어오는 과정도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일이 냉장고 수평을 맞추는 과정에서 있었어요.
제가 냉장고 수평을 맞춰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말을 들은 이삿짐센터 직원들의 반응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까다롭게 요구하는 사람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느껴졌거든요.
별거 아닌 말 한마디일 수도 있는데, 그날은 유난히 기분이 상했어요.

새로 공사한 집에 가전이 들어오던 날
인테리어를 끝내고 나면 가구와 가전이 들어오는 순간이 또 하나의 큰 과정이에요.
공사할 때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었는데 냉장고가 들어오고, 침대가 들어오고, 각종 가구가 하나씩 자리를 잡으면서 비로소 집다운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저희 집도 이삿날 큰 가전부터 하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냉장고는 크기도 크고 한번 자리를 잡으면 다시 움직이기도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처음 들어왔을 때 위치를 제대로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특히 새로 인테리어 한 주방이었기 때문에 냉장고 위치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주변 가구와 간격이 맞는지, 문을 열었을 때 걸리는 부분은 없는지, 전체적으로 삐뚤어져 보이지 않는지도 봐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냉장고 수평을 맞춰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특별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큰 가전을 설치할 때 수평을 맞추는 건 당연히 확인하는 부분이라고 봤고, 새로 공사한 집이니 처음부터 제대로 자리를 잡아놓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직원들이 큰 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제가 수평까지 맞춰달라고 한다는 식의 반응이었는데, 그 순간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까다로운 사람처럼 느껴졌던 순간
사실 이삿날에는 저도 예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몇 주 동안 공사를 직접 챙기면서 집에 들어가는 가구와 가전 위치까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돈을 들여 새로 공사한 집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현장에서 제가 무언가를 요청했을 때 ‘이 정도까지 요구하나?’라는 분위기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으니 마음이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냉장고 수평을 맞춰달라는 말이 그렇게 까다로운 요구였나 싶기도 했어요.
제가 원한 건 냉장고를 특별하게 꾸며달라는 것도 아니고, 설치하는 데 어려운 작업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자리를 잡을 때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맞춰달라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말을 꺼낸 뒤 분위기가 묘해지니까 저도 더 말을 이어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이삿날에는 워낙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고 시간이 빠듯하잖아요. 이삿짐을 하나씩 옮겨야 하고 다음 가구가 들어올 자리도 비워야 하니 직원들도 바쁜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 부분은 저도 이해해요.
그렇다고 해도 집주인 입장에서는 몇 달 동안 준비한 집에 처음 들어오는 날이었고, 작은 부분 하나까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반셀프 인테리어를 직접 해본 사람이라면 더 그럴 거예요.
공사할 때는 콘센트 하나 위치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고, 조명 위치나 가구 배치도 계속 확인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다 거쳐서 완성한 집에 이삿짐이 들어오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이사하는 과정에서 내가 신경 쓰는 부분을 말하기가 눈치 보이는 상황이 되니 씁쓸했습니다.
이사 후에도 오래 남은 기분
이삿날은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 순간에는 크게 따지고 넘어갈 여유도 없었어요.
짐이 계속 들어오고 다른 일도 처리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 들었던 말과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냉장고 수평 하나 때문에 싸운 것도 아니고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닙니다.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사소한 일이에요.
그런데 집주인 입장에서는 그날이 어떤 날이었는지가 중요했어요.
오랫동안 살던 집을 정리하고 새롭게 인테리어 한 집으로 이사하는 날이었고, 그 집을 만들기 위해 공사 하나하나 직접 챙겼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구와 가전이 들어오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이삿짐센터 직원들에게 무조건 친절하게 대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이사라는 일이 힘든 것도 알고, 하루 종일 무거운 짐을 옮기는 작업이 얼마나 고된지도 어느 정도 이해해요.
다만 그날 제가 느꼈던 건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집에 대해 하나씩 요청하는 걸 까다로운 사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불편했어요.
사실 이사를 맡긴 입장에서는 집 안에 들어오는 가구를 어떻게 놓을지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냉장고나 침대처럼 한번 자리를 잡으면 다시 움직이기 어려운 물건이라면 더 그렇고요.
그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도 이삿날을 떠올리면 냉장고 수평 이야기가 함께 떠오릅니다.
인테리어 공사할 때는 작업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느꼈는데, 이사를 하면서도 결국 똑같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 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부분 하나가 굉장히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다시 이사를 한다면 저도 조금 더 편하게 말할 것 같아요.
괜히 눈치 보면서 말을 삼키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몇 달 동안 준비한 집이고, 앞으로 오랫동안 살 공간이니까 필요한 부분은 처음부터 이야기하려고요.
냉장고 수평도 마찬가지예요.
그날 제가 요청했던 건 대단한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냉장고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자리를 잡아달라는 말이었어요.
그런데 이삿날에는 그 짧은 말 하나도 조심스럽게 꺼내야 했던 게 조금 씁쓸했습니다.
지금은 냉장고도 제자리에 잘 있고, 집에서 생활하는 데 큰 문제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당시의 기분도 많이 희미해졌어요.
그래도 이사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짐만 옮기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그날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말 한마디까지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저희 집 이삿날에 남은 기억도 결국 냉장고 하나였습니다.
“수평 좀 맞춰주세요.”
그 말을 꺼냈던 순간의 어색했던 분위기까지 아직 선명하네요.
함께 보면 좋은 글
이사날 비 예보였다면, 탄성코트부터 미뤘을 것 (탄성코트 시공, 이사 준비, 베란다 정리)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공사가 끝나기만 하면 정말 다 끝나는 줄 알았어요. 이것저것 고르고 업체 알아보고 공사하는 동안 워낙 신경 쓸 일이 많았으니까, 마지막 청소까지 하고 나면 이제
soonbak.com
버리고 나서 더 아쉬웠던 화분들 (이사 전 정리, 다시 들인 식물, 1년 후 집의 변화)
이사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은 걸 정리했습니다. 오래 살던 집이라 안 쓰는 물건도 많았고, 새로 인테리어를 하는 김에 최대한 짐을 줄이고 싶었어요.화분도 그중 하나였습니다.집에서 키우던
soonbak.com
'인테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버리고 나서 더 아쉬웠던 화분들 (이사 전 정리, 다시 들인 식물, 1년 후 집의 변화) (0) | 2026.08.28 |
|---|---|
| 인테리어가 끝나도 집이 깔끔해지지 않았던 이유 (0) | 2026.08.27 |
| 인덕션 전선을 잘라버린 시공, 지금도 아쉬운 이유 (0) | 2026.08.25 |
| 이사날 비 예보였다면, 탄성코트부터 미뤘을 것 (탄성코트 시공, 이사 준비, 베란다 정리) (0) | 2026.08.24 |
| 2천만원 공사비 지출내역, 자재비와 공사비 (공사비, 자재비, 기준) (0) | 2026.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