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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쯤 이사를 했으니 벌써 이 집에서 1년 반 정도 살았습니다.
인테리어를 막 끝냈을 때는 당연히 집이 예뻤어요. 새로 바꾼 바닥도 깨끗했고, 벽지도 말끔했고, 조명 하나 켜놓는 것만으로도 공사 전 집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때는 새로 공사한 집이니까 예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나고 나니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
생활하다 보면 처음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잖아요. 물건도 계속 들어오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도 생기고, 가구 위치가 바뀌기도 합니다. 매일 청소하면서 집을 처음처럼 유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고요.
그런데도 지금 집을 둘러보면 여전히 마음에 드는 곳이 많습니다.
오히려 처음 이사 왔을 때보다 지금 집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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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동안 살아본 집의 모습
인테리어가 끝났을 때 가장 신경 썼던 건 집 전체의 분위기였습니다.
벽지나 바닥처럼 면적이 큰 부분부터 조명까지 하나씩 골랐고, 공사할 때는 작은 차이도 계속 고민했어요.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 결정할 때마다 ‘이게 맞나’ 싶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고른 것들이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 예쁜 것과 매일 생활하는 집으로 편한 건 또 다른 문제니 까요.
그런데 1년 반을 살아보니 제가 골랐던 것들이 아직까지 크게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집 안에 바람이 살짝 들어오는 날에는 창을 열어놓고 가만히 둘러보게 돼요.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나 조명이 켜지는 시간에 따라 집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여기는 참 잘 바꿨다’ 싶은 곳이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공사 전 집과 달라진 모습 자체가 좋아서 계속 집을 구경했다면, 지금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좋아요.
소파에 앉아 있다가 바라본 거실도 괜찮고,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을 봐도 집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사진을 찍을 때도 장소를 따로 찾지 않게 됐어요.
어디에서 찍어도 배경이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이런 부분까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때는 각각의 자재와 가구, 조명만 보고 골랐는데 실제로 다 들어오고 사람이 생활하면서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또 다르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드는 조명과 분위기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만족도가 높은 부분 중 하나는 조명입니다.
공사할 때 조명 위치나 밝기를 정하는 것도 꽤 오래 고민했어요. 단순히 환하게 만드는 것보다 시간대에 따라 집 분위기가 달라졌으면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명을 켰을 때 예쁜 게 좋았는데, 지금은 매일 생활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져요.
아침에는 자연광이 들어오고, 해가 지고 나면 조명을 켜게 되는데 그때 집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특히 저녁에 집 안 조명을 켜놓고 있으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나요.
1년 반 정도 살다 보니 이제는 어느 시간에 어느 조명을 켜면 편한 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요소였던 조명이 이제는 그냥 우리 집 생활의 일부가 된 셈이에요.
이런 게 실제로 살아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공사할 때는 조명 하나를 고르는 것도 디자인의 일부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예쁜 것도 예쁜 거지만 내가 매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먼저 보입니다.
집이 아무리 예뻐도 생활하기 불편하면 오래 만족하기 어렵잖아요.
저는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불편함이 크게 없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아직 아이들 방에 수납가구도 더 들어가야 하고 책장도 필요합니다. 안방 침대도 나중에는 퀸사이즈에서 싱글 두 개로 바꿀 생각이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남아 있다고 해서 집이 덜 예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생활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공사 직후보다 지금 더 편해진 집
인테리어를 끝내고 이사했을 때는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부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새로 공사한 집이니까 물건 하나를 놓는 것도 조심스러웠어요.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으면 바로 치우고, 처음 만들어놓은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반을 살아보니 이제는 그런 마음도 많이 편해졌어요.
집에 생활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아이들이 생활하고, 가족이 함께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쉬면서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처음처럼 깔끔한 모습만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집을 망가뜨리는 일도 아니고요.
오히려 지금은 생활에 맞게 조금씩 바뀐 모습이 더 우리 집답게 느껴집니다.
거실 한쪽에 만든 작업 공간도 그렇고, 아이들 방에 있는 물건들도 그렇습니다. 공사할 때 정해놓은 모습 그대로 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살아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인테리어가 끝난 날짜보다 우리가 이 집에서 보낸 시간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새로 바뀐 집이라 좋았고, 지금은 1년 반 동안 생활해 본 뒤에도 여전히 마음에 든다는 게 좋습니다.
집 안에 바람이 들어오는 날이면 창문을 열어놓고 한 번씩 둘러보게 돼요.
조명도 마음에 들고, 집의 밝기도 좋고, 사진을 찍어도 어느 한쪽만 예쁜 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를 고쳐서 사는 거라 공사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다시 하라고 하면 선뜻 시작할 자신은 없지만, 지금 집을 보면서 ‘그때 그렇게 고생한 보람은 있었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직 바꿀 것도 남아 있고 앞으로 가구가 또 달라질 수도 있겠죠.
그래도 지금까지 1년 반을 살아본 집은 여전히 마음에 듭니다.
공사 직후의 깨끗한 집만 예쁜 줄 알았는데, 사람이 살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눈길이 가는 집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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