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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 정도는 별일 없겠지" 하고 넘겼다가 가장 마음고생했던 공사 중 하나가 조적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큰 고민이 아니었어요.
필요한 위치에 벽 하나 만들어주면 되는 공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 견적을 알아봤고, 그중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때는 금액 차이가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다르게 봤어야 했어요.
조적벽은 벽돌을 쌓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위치에 어떤 형태로 만들고, 주변 마감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까지 같이 봐야 했습니다.

싸다는 이유로 결정했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 업체 하나하나를 따로 알아봐야 하니까 견적 비교를 정말 많이 하게 됩니다.
반셀프의 장점 중 하나가 비용을 줄이는 거라 같은 작업이라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고르게 됐어요.
저도 처음에는 당연히 가격부터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조적벽은 나중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제가 뭘 놓쳤는지 알게 됐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 제가 확인했던 건 사실 "조적벽 시공이 가능한가"와 "얼마인가"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여기에 몇 가지를 더 물어볼 것 같아요.
벽의 크기와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벽돌을 어떤 방식으로 쌓는지,
미장이나 면 정리는 어디까지 해주는지,
문이나 다른 마감재가 붙는 부분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리고 견적에 포함되지 않는 작업은 무엇인지.
이걸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어야 했습니다.
조적벽은 벽 자체만 완성되면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뒤에 타일이나 필름, 도장 같은 마감이 붙는다면 그 마감을 받을 수 있는 상태까지 만들어져야 하거든요.
저는 그 부분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 추가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에 생겼습니다.
작업이 끝나갈 무렵 작업자분이 추가 비용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35만 원의 추가 일당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는 그 순간 정말 당황했습니다.
처음부터 추가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들었던 것도 아니었고, 작업이 끝난 시점에서 금액이 추가되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 황당했던 건 그동안 작업자분들에게 점심도 챙겨드리고 음료나 간식도 준비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밥이나 음료를 챙겨드렸다고 해서 공사비를 깎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서운했던 건 처음에 이야기했던 범위와 마지막에 요구받은 비용이 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정말 어렵습니다.
작업자가 "이건 추가 작업입니다"라고 말하면 내가 정말 추가 작업을 시킨 건지, 처음 견적에 포함된 내용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결국 저는 이 일을 겪고 나서 업체와 금액을 이야기할 때 "얼마예요?"보다 "어디까지 포함인가요?"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조적벽 견적을 받을 때 제가 지금이라면 물어볼 것
조적벽을 처음 알아보는 분이라면 저처럼 금액만 비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복잡한 기술적인 내용을 전부 알 필요는 없어요.
대신 작업 범위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아래 정도는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게 좋습니다.
벽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만드는지
사진에 표시해서 보여주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벽 높이와 두께
같은 조적벽이라도 크기가 달라지면 작업량이 달라집니다.
마감 상태
벽돌을 쌓기만 하는지, 미장이나 면 정리까지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변 공정과 연결되는 부분
타일이나 도장, 필름처럼 다른 업체가 이어서 작업한다면 어느 상태까지 만들어주는지 이야기해야 합니다.
추가금이 발생하는 경우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떤 기준으로 추가 비용을 받는지도 미리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이건 꼭 조적벽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처럼 여러 업체와 각각 계약할 때는 특히 중요합니다.
턴키라면 업체가 전체 공정을 보면서 조율하는 부분이 있지만, 반셀프에서는 그 역할을 건축주가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도 공사하면서 "이건 당연히 포함인 줄 알았는데?" 싶은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별도라고 생각하고, 저는 당연히 포함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마지막에 문제가 생깁니다.
말을 안 해서 생긴 오해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조적벽 공사를 하고 나서 완전히 후회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고 실제로 사용해 보니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추가금 문제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괜히 했나" 싶었는데, 1년 정도 지나고 집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벽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때의 경험 덕분에 이후 업체를 알아볼 때 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가격이 조금 싸다고 바로 결정하지 않았고,
견적을 받을 때 작업 범위를 먼저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이야기하지 않고 가능한 부분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추가 작업이 생길 것 같으면 현장에서 바로 비용을 물어봤고요.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업체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관계와 계약 내용을 명확하게 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업자분들에게 밥도 챙겨드리고 음료도 준비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해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공사 범위나 비용까지 서로 알아서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서로 불편해지지 않으려면 처음에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낫습니다.
"이것까지 해주세요."
"이건 추가인가요?"
"추가라면 얼마 정도인가요?"
이런 말을 공사 중에 하는 게 괜히 까다롭게 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했던 금액을 듣는 것보다는 훨씬 편합니다.
제가 조적벽 공사를 다시 한다면 가장 먼저 가격부터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양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작업 범위와 마감 상태를 확인하고, 추가금이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이야기한 뒤에 금액을 비교할 겁니다.
35만 원이라는 추가 비용 자체보다, 그 돈이 왜 마지막에 나왔는지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처음으로 "견적이 싸다는 것과 공사비가 싸게 끝나는 건 다른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을 제대로 했던 공사였습니다.
처음부터 이걸 알았더라면 조적벽 견적을 보는 방법도 조금 달랐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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