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 끝나고 나면 이상하게 공사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공사 중에는 먼지가 워낙 많고 작업자들이 계속 움직이다 보니 타일 한 장의 상태까지 자세히 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청소가 끝나고 집이 조용해지면 벽면이나 바닥이 눈에 들어옵니다.저도 타일은 붙어 있기만 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색상이나 줄눈 색깔, 타일 크기 같은 것만 신경 썼지 타일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타일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나중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특히 타일을 손으로 눌렀을 때 미세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있거나, 같은 벽면인데 두드렸을 때 소리가 유난히 다르게 나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넘기기가 어렵습니다.그렇다..
저희 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 의외로 안방 화장실입니다.거실도 좋아하고 다른 공간도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이 작은 화장실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이곳에 엄청나게 돈을 많이 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욕실에 욕심이 생깁니다. 예쁜 타일도 많고, 수전도 많고, 거울이나 조명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니까요.그런데 전체 공사를 하다 보면 모든 공간에 돈을 많이 쓸 수는 없습니다.저도 안방 화장실은 비용을 크게 쓰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느낌을 잘 맞춰보자는 쪽으로 생각했습니다.지금 와서 보니 그 선택이 꽤 마음에 들어요.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건식 욕실이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샤워를 하는 공간이 아니고 사용 빈도도 높..
집을 알아보면서 여러 집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같은 평수라도 집마다 느낌이 꽤 다르더라고요.그중에서도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게 저희 집 안방입니다.킹사이즈 침대 프레임에 매트리스까지 들어가 있고, 붙박이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방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공간이 넓어 보여요.가구가 없는 빈 방이 넓어 보이는 건 당연한데, 가구를 다 넣고도 여유가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집을 보러 다닐 때는 이런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직접 여러 집을 비교하고 지금 집에서 살아보니까 왜 어떤 방은 같은 면적이어도 훨씬 넓어 보이는지 조금 알 것 같더라고요.빈 방의 크기보다 가구를 넣고 남는 공간이 중요했다집을 볼 때 평수부터 확인하게 됩니다.32평인지, 34평인지, 방이 몇 개인지부터 보게 되죠.그런데 실제로 ..
저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그렇다고 서재를 하나 따로 만들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오히려 집 어디에서든 편하게 책을 펼칠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소파에 앉았다가 읽고 싶으면 읽고, 거실에 있다가 책을 보고 싶으면 바로 꺼내고,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몇 페이지 읽는 식으로요.그래서 거실을 꾸밀 때 의자와 테이블을 꽤 많이 배치했습니다.처음에는 주변에서 ‘거실에 가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제가 원했던 생활에는 이게 잘 맞더라고요.꼭 서재가 있어야 책을 읽는 건 아니었다예전에는 책을 읽으려면 책상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책상과 의자가 있고, 조용한 방이 있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그런데 막상 생활해 보니까 그렇지 ..
저는 청소를 좋아해서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오히려 귀찮은 걸 줄이고 싶어서 인테리어 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습니다.‘청소를 열심히 해야 깨끗한 집’보다는 ‘애초에 어질러질 일이 작은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매일 청소기를 돌리고 물건을 제자리에 옮겨놓는 생활은 오래 하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공사하면서 수납을 만들 때도 단순히 많이 넣을 수 있는지를 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어디에서 물건을 꺼내고 다시 어디에 넣을지를 생각했어요.지금 살아보니까 이건 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물건을 넣을 자리가 없으면 결국 밖으로 나온다집이 어지러워지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꼭 물건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물건을 넣어둘 자리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요.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니까 일단 식탁 ..
안방에서 바로 베란다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처음 인테리어 할 때만 해도 이 공간을 아이가 이렇게 자주 이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방에서 베란다로 바로 나갈 수 있으니 편하겠다, 그 정도였습니다.그런데 막상 이사하고 살아보니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아이가 안방에서 베란다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또 나갔다가 들어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합니다. 저한테는 몇 걸음 안 되는 거리인데 아이한테는 그게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아이가 자주 다니기 시작하니까 예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베란다 식물 선반도 아이가 사용하면 달라지더라고요안방 베란다에는 식물을 올려놓은 선반이 하나 있어요. 햇빛도 잘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