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교통사고까지 당해서 몸도 안 좋은 상태로 매일 현장을 지키고, 아 이래서 사람들이 턴키(Turn-key)로 맡기는구나 싶었습니다."반셀프 인테리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입니다.보통은 예쁜 집 사진이나 멋지게 완성된 모습을 먼저 이야기하지만, 제 기억 속 첫 장면은 병원이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기로 한 날 아침, 하필 아파트 정문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상대방 과실 100%이긴 했지만,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했고 몸 상태는 너무 좋지 않아 며칠은 쉬는 것이 맞는 상황이었습니다.그런데 이미 철거가 시작된 집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공사는 시작됐는데 제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결국 입원은 미루고 병원과 공사 현장을 오가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반셀프..
예쁜 인테리어 사진을 저장하는 일은 참 즐거웠습니다.주방은 어떤 색으로 할지, 조명은 어떻게 배치할지, 타일은 어떤 패턴이 예쁠지 매일같이 찾아봤어요.그런데 막상 반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고 나니 제가 가장 많이 보게 된 건 예쁜 사진이 아니라 공정표와 체크리스트였습니다.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알게 됐거든요.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현장 관리'였습니다직장을 다니면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퇴근하면 아이를 데리고 현장으로 향했고,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날도 많았어요.어떤 날은 저녁 8시에 겨우 도착했는데 기사님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오늘은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그래도 현장을 10..
인테리어 공사를 앞두고 샘플북을 펼쳐놓고 벽지 색을 고르던 기억이 납니다. 마루 색상과 몰딩 톤을 맞추느라 며칠을 보냈는데, 정작 가장 먼저 결정했어야 할 것을 마지막까지 미뤘습니다. 바로 도어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문 하나가 공간 전체의 설계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공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처음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도어는 마지막에 골라도 되는 마감재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벽지와 마루를 확정한 뒤 어울리는 문 색상을 고르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시공 업체로부터 "문부터 결정하셔야 다음 공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순간 멍해졌습니다.도어를 결정하려면 단순히 디자인과 색상만 고르는 ..
깨끗한 싱크대가 집 전체를 바꾼다고 하면 과장처럼 들리십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무너진 공간이 바로 싱크대였거든요. 공사 직후엔 번쩍번쩍하던 곳이, 불과 2주 만에 택배 상자와 그릇이 쌓이는 창고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청결 원칙: 싱크대를 비우는 것이 먼저다싱크대 관리의 출발점은 청소 도구보다 원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좋은 세제나 청소 도구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데, 제 경험상 도구보다 습관이 먼저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싱크대 위에 물건이 하나 올라가는 순간 두 개, 세 개가 따라붙더라고요.그래서 세운 원칙이 딱 하나였습니다. 싱크대는 사용 후 반드시 비운다는 것입니다. 설거지는 그날 끝내..
30년이 넘은 집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 집을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낡은 벽지, 콘센트 위치, 수납 하나 없는 주방. 제가 직접 마주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오래된 집의 진짜 문제는 연식이 아니라, 지금 생활 방식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느냐였습니다. 30년 된 구축 아파트살릴 수 있는가 — 동선 설계부터 시작한 이유(반전인테리어)"구축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 말에 반쯤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사를 준비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연식이 아니라 동선(動線)이었습니다. 동선이란 사람이 집 안에서 움직이는 경로를 말합니다. 요리하고, 밥 먹고, 씻고, 잠드는 모..
솔직히 저는 온라인 후기만 수백 개를 읽으면 가구를 잘 고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소파와 침대 후기를 몇 주째 파고들었는데, 막상 가구박람회에 직접 가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화면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온라인 후기와 달랐던 것들가구박람회에 가기 전까지 저는 소파의 탄성 복원력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탄성 복원력이란 쿠션이 압력을 받은 뒤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능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오래 앉았다 일어났을 때 소파가 얼마나 빨리 원상 복구되느냐의 문제입니다. 같은 사진으로 보이던 소파 두 개를 나란히 앉아보니 탄성 복원력의 차이가 손으로 느껴질 만큼 달랐습니..